공간 기반 기업의 경쟁자는 ‘스타벅스’…’패스트파이브’의 사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비중이 늘었다. 컴퓨터만 켜면 일을 시작 할 수 있기에 출퇴근이라는 번잡스러움은 없어졌지만, 종종 업무 집중도가 떨어져 불편함을 느낀다. 아무래도 집은 거주에 방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종 카페나 1인 공간을 빌릴 수 있는 곳을 찾아 일을 하기도 한다. 비용은 조금 들지만 업무 효율성에서는 만족하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근무 환경이 다변화됐다. 특히, 갑작스러운 재택근무 시행으로 업무 효율성이 떨어져 커피전문점이나 공유오피스 등 제3의 공간 수요가 증가했다.
공간에 대한 수요 증가는 서로 다른 업종간 교집합을 만들어냈다. 패스트파이브와 스타벅스가 그런 경우이다. 두 기업은 업무를 위한 공간과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메인 타겟층이 같다고 할 수 있다. 즉, 1인 기업이나 프리랜서, 이동이 많은 직장인 등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패스트파이브는 각 타겟별로 필요한 서비스를 구체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패스트파이브가 공유오피스가 아니라 ‘오피스 플랫폼’을 표방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패스트파이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신규 입점문의는 약 10% 증가했다.
평소 업무 패턴과 동선상 눈여겨보는 서비스는 패파패스다. 패파패스는 패스트파이브의 전 지점의 라운지를 월 멤버십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고정된 데스크나 프라이빗 오피스는 부담스럽지만 스타벅스를 전전하며 일하는 것에 한계를 느낀 소비자들을 위해 개발되었다. 패파패스를 이용하면 미팅룸을 비롯해 각종 사무용품, 무제한 커피가 가능한 라운지바 등 패스트파이브의 입주자가 제공받는 혜택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강남지역에 미팅이 잦은 1인 기업이나 프리랜서라면 합리적인 가격에 캐쥬얼한 업무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월간 스타벅스에 지출하는 비용이면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은 강점이다.
스타벅스는 특색 있는 공간디자인으로 고객 충성도가 매우 높은 브랜드다. 아울러 어느 지점에 가더라도 동일하고 예상 가능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패스트파이브는 과할 정도로 환경이 쾌적하다. 업무에 최적화된 공간 디자인과 환경을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와서 원하는 시간만큼 일을 할 수 있다. 오래 앉아있더라도 눈치 볼 일도 없다. 또한, 프린트 및 복합기 등 업무에 필요한 기기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추가적인 지출을 줄일 수 있다.
패스트파이브와 스타벅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커뮤니티 매니저’의 유무다. 커뮤니티 매니저는 패스트파이브 입주자의 업무 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 관리하는 인력이다.
실제 커뮤니티 매니저의 역할은 단순히 공간 운영에 국한되지 않는다. 자신이 속한 지점 멤버들의 업종, 성향 등을 파악해 인적 네트워킹까지 연결해 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커뮤니티 매니저의 이런 역할은 1인 기업이나 프리랜서의 경우 업무 처리에 필요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이 외에도 멤버들의 요청에 따라 북클럽이나 강연등을 기획해 운영하기도 한다.
패스트파이브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이제 더 이상 커피를 판매하는 기업이 아니라 커피를 매개로 공간을 제공하는 또다른 오피스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일본 긴자의 한 스타벅스 매장은 1개 층을 마케팅 회사와 협업해 사무 공간으로 제공하기도 했다”며 “패스트파이브는 단순히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최적의 업무 환경을 지원하고 도와줄 수 있는 조력자가 존재한다. 이는 우리가 오피스 비즈니스를 넘어 오피스 플랫폼으로서의 스타벅스와 가장 다른 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