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s Story #82] ‘대만IT 관계자들은 배달의 민족을 좋아해?” 대만출장에서 만난 사람들
대한민국이 폭설과 영하의 날씨를 기록하고 있던 기간에, 영상 19도를 기록하는 대만의 타이페이시에서의 출장일정을 모두 마쳤다.
출장 중 대만의 국민 메신저 ‘라인’ 오피스 방문 및 몇몇 유망 스타트업을 만났으며, 대만의 스타트업 미디어와 대만의 Y콤비네이터라 불리우는 곳도 방문해 보았다.
이 기간 중 만났던 인상적이었던 대만 ICT관계자 및 장소, 그리고 그들을 만난 소감을 기록해 본다.
비행기에서 내린 뒤 호텔에 짐만 맡겨놓고 찾아간 곳은 대만에서 국민메신저이자 온오프라인을 잇는 플랫폼이라 할 수 있는 ‘라인(LINE)’의 오피스였다. 대만은 인구 2,300만 중에 1,700만명이 ‘라인’을 쓰는 나라로 국민 메신저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곳 오피스에서 대만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스팅타오 부사장과의 미팅이 있었다. 원래 대만 출장 중 생각해둔 ‘야마’는 이곳에서 나왔어야 했다. 하지만 스팅타오 부사장은 라인과 관련된 민감한 이야기(대만 스타트업 고고룩 인수와 같은)를 하는데 있어 매우 조심스러워 했다. 대신에 본인이 관여하고 있는 대만의 스타트업 미디어인 ‘인사이드(INSIDR)’에 대한 이야기에 비중을 두었다. 맥이 빠지는 부분이 없잖아 있었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좋았다.
그보다는 다른 부분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름을 들어본적도 없는 한국의 온라인 매체 관계자가 미팅을 요청했음에도 순순히 만나주는 대기업 임원이라니. 한국에서라면 어디 가능이나 했을 일인가. 더불어 지인들에게 ‘따꺼’라고 불리우는 스팅타오 부사장은 보는 것만으로 편안한 사람이었다.
‘따꺼’ 스팅타오 부사장은 인사이드의 수익모델에서 다소 애로사항이 있다고 밝혔다. 그 내용은 우리나라 미디어들이 겪는 부분과 별단 다르지 않았다. 관련해 플래텀을 비롯한 한국의 스타트업 미디어 3사의 수익모델을 듣고 조금 놀라는 모습이기도.
결국 대만 라인 오피스 방문의 기록은, 이미지만을 잔뜩 나열하는 내용이 되어 버렸다. 독자들의 반응이 생각한 것보다는 좋아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번 출장 중 가장 인상깊었던 곳은 대만의 VC이자 인큐베이팅 센터이며 엑셀러레이터라고 할 수 있는 앱웍스 벤처스(app works ventures, 이하 앱웍스) 방문이었다. 이날 본지 조상래 대표의 초청강연이 진행되었기에 참관 겸 함께 자리했었다.
앱웍스는 대만의 유력 벤처캐피탈이자 인큐베이터로 누적 투자금액만 100억이 넘는 투자집단이다. 또한 트랜드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기에 대만의 Y콤비네이터라는 세평을 듣고 있다. 조상래 대표의 강연도 이 사업의 일환이었다.
개인적으로 느낀 소감은, ‘우리나라에서 보던 전경과 별반 다르지 않다’라는 것이다.강연 전 자기소개 시간은 고벤처포럼을 연상시켰으며, 강연이후 질문이나 토론, 네트워킹은 국내 스타트업 세미나나 모임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다만 이것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다른점이라면 다른점이겠다.
이날 조상래 대표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으로 세 기업을 소개했다. 배달의 민족과 말랑스튜디오, 울트라캡숑이 그들이다. 배달의 민족은 대만에는 없는 한국적 문화의 특이사례로 소개되었고, 말랑스튜디오와 울트라캡숑은 각각 ‘알람몬’과 ‘너말고니친구’가 중화권에 론칭되어 있기에 대표적인 중화권 진출 스타트업 사례로 소개되었다.
여담이지만, 이날 자리한 대만 ICT 관계자들의 반응만 놓고 보면 배달의 민족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피자를 제외하면 배달음식이라는 것이 거의 없는 대만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대만의 스타트업 미디어인 인사이드 (Inside)의 코파운더이자 현 편집장이며, 모바일 개발 기업인 Polydice Inc.의 코파운더인 Fox Hsiao와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 언론인이자 비즈니스맨인 Fox 편집장과 함께 대만의 스타트업 생태계, 기업가로써 론칭한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한국 ICT동향에 대해 대화를 나눈 시간이었다. 원래 Fox 편집장과는 양국 스타트업 미디어 간 협력을 논의하러 간 자리였지만, ‘놀면 뭐해’라는 생각에 짧은 인터뷰 형식 기사도 쓰게 되었다.
조금 색다른 점이라면, Fox 편집장은 미디어를 운영함과 동시에 웹/앱 서비스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한 부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조금 낮설기도 했다. 현재는 비즈니스맨의 마인드가 더 강한듯도 싶었다. 이날 한 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장 많이 언급한 내용은 기업인으로 본인이 론칭한 아이쿡(iCook 愛料理)에 대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언론인답게 여타 대만 기업인에 비해 정보를 많이 갖고 있었다. 더불어 한국소식에도 나름 정통했다. 각설하고.
잠시뒤인 1시 50분에 다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날이 풀려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