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인터뷰

[Startup’s Story #96] ‘회사는 사회초년생을 보듬어 준 울타리’ 핸드스튜디오 이선재, 박소희 개발자

회사생활을 함에 있어 직장 내 선배들을 형, 오빠, 언니로 칭하는 경우는 드물다. 일반적으로 직위나 직급에 맞게 호칭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핸드스튜디오에서는 대표의 공식선언으로 호형(呼兄)이 허용된 팀원들이 있다. 바로 이선재(19), 박소희(19) 개발자다. 두 사람은 올 2월에 미림마이스터고를 졸업하는 사회 초년생들이다. 이들은 이미 3달 전에 핸드스튜디오에 합류해 인턴기간을 마치고 어엿한 정직원이 되었다. 

그렇다면 이 두 사람은 어떻게 핸드스튜디오에 입사하게 되었을까? 나이에 걸맞지 않게 능력이 출중한 개발자들일까? 핸드스튜디오 안준희 대표에 따르면 실제 프로젝트에 투입하려면 스파르타식으로 가르쳐도 6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그렇다면 회사에서 이들은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이 두사람에게 회사는 어떤 의미일까?

핸드스튜디오의 이선재, 박소희 개발자 두 사람을 만나봤다.  

핸드스튜디오 박소희(좌), 이선재(우) 개발자 

먼저 두 분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선재(이하 이) : 미림마에스터고 졸업을 앞둔 이선재입니다. 핸드스튜디오에서는 TV 개발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박소희(이하 박) : 2월에 미림마에스터고 졸업을 하는 박소희입니다. 핸드스튜디오 모바일 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보통 고등학교를 마치면 대학을 가는게 일반화 되어 있는데요. 두 분은 바로 직장인이 되셨는데요. 주변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차이점이 있나요?

: 달라지긴 했어요. 고등학교 친구들 보다 중학교 친구들을 만나면서 많이 느끼는데요. 대화주제가 달라졌어요. 친구들은 대학 이야기를 하고 저는 회사 이야기를 하고(웃음).

대학생활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요?

: 대학생활이 부러운 건 없어요. 다만 친구들과의 대화주제가 조금 줄어든 것은 아쉬워요.

: 친구들은 어느 대학이 좋다 어떤 학과가 좋다 하는데, 저는 그쪽을 잘 모르니 공감을 못해주는 게 미안할 때가 있어요.

그럼 반대로 직장인이 돼서 좋은 건 뭐가 있나요? 

: 우선 좋은 직장에 들어왔고, 스스로의 힘으로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이죠. 부모님께 의지하지 않고 제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고요. 저만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두 분은 왜 개발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나요? 

 : 이런말씀 드려도 좋을까 싶지만… 처음부터 개발을 하려던 건 아니었어요.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 막연하게 느낀것이 인문계나 특성화는 안맞는다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미림마이스터고에서 매력을 발견했고, 학교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개발을 접하게 된 거에요. 솔직히 학교 다닐때는 생각이 많았어요. 개발을 배우는 과정이 조금 재미가 없기도 했고요. 사실 핸드스튜디오에 입사하면서도 이 길이 내 길이 아니면 어쩌지 하는 걱정 있었어요. 그런데 실무를 하면서 내가 고민하면서 만들어낸 결과물이 눈에 보이니 재미없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고 있어요. 이 길이 정말 맞았구나라는 확신도 들고요.

 : 중3때 엄마가 아이팟을 선물해 주셨어요. 그때가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오기 전이에요. 처음으로 앱스토어를 들어가 보고, 이것저것 해보니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그렇게 혼자서 놀다가 흥미가 생겼어요. 이런 제 성향을 학교 선생님이 아셔서 미림마이스터고를 추천해주셨어요. 개발 쪽으로 가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죠. 솔직히 멋모르고 가긴 했어요. 선재와 마찬가지로 고등학교에서 처음 개발을 접했어요.

첫 직장을 핸드스튜디오로 선택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 안준희 대표님이 저희 학교에 몇 차례 강의를 오셨는데 강의를 들으면서 생각했어요. 저런 분이 계신 곳이라면 무슨 일을 하더라도 좋겠다고요. 강의를 들은 후 1~2주 뒤에 저희 둘이서 회사에 찾아왔어요. 그자리에서 대표님께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듣고 대표님이 쓰신 책도 받았죠. 그날 대표님이 ‘시간도 남고 심심하니까 모의 면접 한 번 해볼까’ 하셨어요. 그래서 예정에도 없는 면접을 봤어요. 대표님을 비롯해 회사 개발자 분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요. 그후에 대표님이 메일로 저희가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보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보내드렸고 공식 면접 보자고 연락이 와서 보게 됐어요. 그리고 입사를 하게됬죠.

: 회사에 처음와서 놀랐던 것이, 회사분들이 다 같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그것이 일을 하고 있는 건 줄 몰랐다는 거에요. 그냥 노는 건줄 알았어요(웃음). 다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회의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자세히 봤더니 그게 다 일하는 거더라고요. 무척 인상적이었고 여기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분위기가 너무 즐거워 보였어요. 면접보러 왔을 때도 여기서 일하고 싶다고 강하게 말씀 드렸고요.

: 처음에 저희가 방문한 시간이 저녁 8시에요.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선배들이 낮에 일하듯이 업무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힘들어하고 억지로 한다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었어요. 다들 즐겁게 웃으면서 일하시더라고요.

핸드스튜디오 면접때 꼭 들어가는 질문이 ‘꿈’에 대한 거잖아요. 그때 뭐라고 하셨나요?

: 젊은사람도 따라가기 힘들정도로 IT가 빨리 변화하고 있고, 그러한 변화의 혜택을 젊은층만 누리는 것 같아요. 훨씬 편리한 데도 어르신들이 사용 못하는 거잖아요? 제가 할머니랑 같이 살아서 느끼는 거지만 TV나 이런 것도 익숙할만 하면 채널이 업데이트되고 그래요. 빨리 성장하는 IT를 어른들도 쉽게 따라갈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고 했어요. 그게 꿈이라고요.

: 저는 처음 IT를 인지하고, 접했을 때 마법처럼 느꼈어요. 다 할 수 있고 신기했어요. 그래서 마법사 같은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뭐든지 뚝딱뚝딱 만들어 내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요.

입사 전 직장에 대한 기준이 있었나요? 어떤직장에 들어가고 싶다던지. 직장은 이래야 한다던지.

: 학교 다닐 때 교지를 만들었어요. 1년에 몇 번씩 기업방문도 하고, 방문기를 글로 쓰는 일을 했었죠. 그때 느꼈던 기업은 다소 경직된 모습이었어요. 조금 딱딱하고 서로 벽이 있어 보이기도 하고. 어린마음에 봤을때는 힘들어 보이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우리 회사는 팀원들이 즐기고 있는 게 보였어요. 

일하는 건 어떤가요? 업무 분위기나 업무 스타일 등 학교 다닐때와는 다를듯 싶어요. 

 : 학교를 다닐 때 주말에도 과제 때문에 기숙사에 있는일이 많았어요. 당시 하루하루 날짜 구분이 안됐어요. ‘급식이 뭐였지’ 하는 걸로 구분하는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회사에 들어오니 정말 하루하루가 달라요. 회사에서 우리에게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려는 마음이 느껴져요. 유익한 행사가 있을때 우리가 가지 않아도 되는 행사임에도 가게 해주고 그래요. 한 달에 한번씩 미디어데이도 있고. 제가 매일 일기를 쓰는데요. 학교 다닐 때는 일기주제가 별로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칸이 모자랄 정도로 쓸 이야기가 많아요.

 : 우리말고 다른 회사에 취업한 친구들과 주마다 만나고 있어요. 그 자리에서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해요. 그럴 때 마다 항상 듣는 이야기가 ‘이직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지’란 이야기에요. 친구들은 벌써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사람들도 힘들고 일도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미안한 이야기지만, ‘내가 우리회사에 잘 왔구나’ 라는 생각을 문뜩문뜩 해요. 친구들이 농담삼아 그래요. 빨리 연차를 채워서 자기네들을 영입 좀 해달라고(웃음).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면 참 감사해요.

부모님들 이야기를 안 물어볼 수 없는데요. 대견해 하시죠?  

 : 저희가 막 입사했을 때 핸드스튜디오 송년회를 했는데, 그때 송년회에 오셨던 부모님이 우셨어요. 우리 부모님이 추운데서 맨날 고생하시는 분들인데… 송년회 보시고 너무 감동받으셨대요. 저도 몰랐는데 얼마 전에 아버지가 대표님께 편지 써서 보내셨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놀랐어요. 그 이야기를 대표님이 저한테 말씀해주셨어요.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셨고, 담임 선생님께도 전화하셔서 좋은 곳 취업시켜 주셔서 감사하다고. 회사 온 뒤로 부모님과 보내는 시간이 늘었어요. 입사한지 얼마 안 돼 가족사진도 찍게 해주시고. 그러면서 부모님과 관계가 많이 돈독해졌어요. 무척 감사하고 있어요.

 : 감사해요. 진짜. 고등학교 다닐 때 면접을 보러 큰 회사에 갈 일이 많았어요. 그런데 제가 준비가 많이 안되어서 그런지 결과가 좋지는 않았어요. 부모님들이 걱정 많이 하셨죠. 아무대도 못 가는 건 아니냐고. 그런데 제가  제일 가고 싶어하는 곳에 가게됬어요. 부모님이 많이 좋아하세요. 감사해 하시고. 

핸드스튜디오이기에 좋은 점이라면?

: 두 말 할것 없이 사람들이죠.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제일 중요한 게 사람간의 관계가 아닐까 생각해요. 회사분들이 너무 잘해주세요. 우리 두 사람에게 각각 사수님이 계신데 보통 다른 회사의 친구들은 사수가 있어도 잘 못 물어보는 분위기래요. 사소한 걸 물어보면 이런 것도 모르느냐는 인식을 가질까봐 지레 겁먹는 것도 있고요. 그런데 저희는 정말 작은 것도 다 물어봐요. 게다가 입사했을 때가 한창 바쁜 시기였거든요. 그런데 물어볼 때 마다 친절하게 다 알려주세요. 사수님들 뿐만 아니라 모든 회사분들이 다 그래요. 먼저 와서 장난도 걸어주세요. 언니오빠처럼요. 그래서 처음 왔을 때는 깜짝 놀랬어요. 내심 고등학교도 졸업도 안한 애가 오면 텃세 같은 게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전혀 없어요. 모르는 것을 알려주는 것 뿐만 아니라 메일로 좋은 이야기도 해주시고 책도 추천해주시고. 

: 선재와 같아요. 거기에 덧붙이자면, 빠르게 소통할 수 있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너무 이른 질문이긴 하겠지만, 본인들이 생각하기에 입사한 후에 성장했다 느끼나요?

: 일단은 실제 업무를 하니까 개발력이 향상된다는 것이 느껴져요. 학교를 다닐 때는 선생님이 쳐 주는 걸 따라 쳐서 결과물을 확인하는 식이었는데 지금은 그 과정을 다 제가 생각해서 개발을 하니까. 3년 동안 배운 거를 여기 와서 한 달 만에 다 뛰어넘는 느낌이에요. 더불어 생각하는 것도 조금은 더 어른스러워진 것 같아요. 몇 년 뒤에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 거를 생각하고 있어요. 회사분들이 조언을 해주시니까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업무 뿐 아니라 인생에 대한 것도.

: 입사한 지 3주 만에 첫 프로젝트에 들어갔어요. 얼마전 1차를 마무리 했고요. 이제 새로운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중이에요. 처음에는 사수님께 질문을 정말 많이 했어요. 한 시간마다 코드도 봐주시고. 그게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요. 질문하는 것도 봐주시는 것도. 쉬운 프로젝트였지만 그래도 조금은 더 알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원래 생각없이 놀러 다니는 것 좋아하고 그랬는데요. 지금은 여행 계획도 짜고 그래요. 책도 많이 읽게 되고. 그걸 또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세요.

그럼 대표님과 회사 선배들께 어필할 수 있는 시간을 갖죠(웃음). 핸드스튜디오에서 어떤 직원이 되고 싶으세요?

: 이번 프로젝트 하면서 많이 느낀 게 개발자와 디자이너, 기획자가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굉장히 많았어요. 자리도 가깝고. 메신저가 있지만 직접 가서 말하는 게 더 편했어요. 그러면서 느낀 게 타집군이 하는 일이 뭔지 정확히 알고 그걸 잘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겠다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제가 하는 일을 그 분들에게 잘 알려줄 줄 알아야 하고 그 분들에 대해서도 제가 이해하고 있고요. 그런 멀티가 가능한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어요.

: 저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마법사 같은 개발자가 더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말씀을 지금 드리는 게 조금 조심스럽긴 한데요. 어른들한테 핸드스튜디오라고 하면 잘 모르세요(웃음). 핸드스튜디오 하면 ‘딱 이런 회사다’라는 걸 완성하는 데에 일조하고 싶어요. 같이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두 분의 사수님 성함이 어떻게 되죠? 그리고 사수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 천혜림 연구원님이에요. 사실 사내에서 김소현 팀장님과 인터뷰를 했을 때 사수님 이야기를 하다가 울었어요. 너무 감동받았던 적이 한 번 있어요. 하루는 제가 천연구원님을 좀 답답하게 만들었어요. 저는 혼난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혼난 것 같지도 않았는데 그게 마음에 걸리셨나봐요. 그날 퇴근을 하는데 지하철을 타고 있는데 카톡이 왔어요. 장문으로 ‘오늘 너무 많이 혼낸 거 같아 미안하다. 지금 힘들 시긴데 잘 이겨내면 훨씬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있을 거다. 부족한 사수 만나 고생이다’라고. 사소하게 여기실지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너무 감동적이었요. 그 내용을 모두 캡처해뒀어요(웃음). 업무에 집중 해야 하는 시간에 계속 옆에서 물어보고, 거기다 같은 질문만 계속 해대면 일도 느려지고 답답하잖아요. 그런데 연구원님은 전혀 그런 내색 없이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다 알려주세요. 일적인 부분 외에도 고민이나 조언들도 잘 해주시고. 정말 언니처럼 대해주세요. 그리고 항상 하시는 말씀이 ‘이런 사수 만나 고생’이라고 하세요. 고생이라뇨. 너무 감사한데… 그런 말씀 하실 때 마다 제가 오히려 죄송할 정도에요.

 : 서희 연구원님이에요. 역시나 잘 챙겨주세요. 제가 힘들어하면 좋은 말, 자극 받을 수 있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요. 어린 친구들이 잘 이겨낸 사연 이런 것들 URL로 보내주시고요. 언제나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시고. 저한테는 정말 의지되는 롤모델이에요. 능력있으시고 업무 외 행사 같은 것도 먼저 나서서 하시고 멋진분이에요. 게다가 타인에 대한 배려심도 많으시고. 말이 필요없어요. 너무 좋아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 정말 회사에 감사한 게 많아요. 제가 학교를 다닐때 조언을 들었던 것 중에 이런게 있어요. 혹시 회사 면접에서 면접관이 ‘대학갈 생각이 있느냐’고 물으면 ‘절대 없다’고 말해야 한다고요. 왜냐면 입사시켜 일 좀 하게 시켜놓았는데 대학 간다고 퇴사해 버리면 회사는 손해니까요. 그런 말 하면 안된다고 들었어요. 저희도 그렇게 생각했고요. 그런데 저희가 회사에 취업이 결정되자 대표님이 학교에  ‘이 학생들이 대학 갈 생각이 있는 지 물어봐달라’고 말씀을 하셨대요. 저희는 ‘당연히 없다’라고 말씀 드렸죠. 이후에 회사에 왔더니 대표님과 선배들이 하시는 말씀이 도대체 왜 대학 생각이 없느냐고 하시더라고요. 대학생활은 꼭 경험해 봐야 하고, 대학이라는 곳이 공부만을 배우는 곳이 아니라 인성과 문화를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곳인데 욕심을 좀 부리라고 하셨어요. 많이 놀랐어요. 사실 저희가 지금 회사를 대학처럼 생각하며 다니고 있어요. 우리 회사에서는 호칭이 원래 ‘누구누구 님’인데요. 대표님이 공식적으로 저희 둘한테는 모든 선배들의 호칭을 ‘언니’, ‘오빠’로 하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너흰 여기서 2년 동안 대학이라 생각하고 많이 배우라’고 하셨고요. 대학의 모든것을 대체할 순 없겠지만,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해보라고 배려해주고 계세요. 무척 감사해요. 

그리고 사수님한테도 꼭 하고 싶은 말씀 드리고 싶어요. 못난 부사수 만나 고생이신데, 앞으로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면서 뿌듯해 할 수 있는 개발자가 되겠다고, 그 약속 꼭 드리고 싶어요.

: 대표님이 전체회의 시간마다 좋은 말씀 많이 해주세요. 살아가면서 인생에 대해 생각할 때 도움이 되는 말씀들이에요. 제 친구들도 부러워해요. 놀러와서 대표님 만나뵙고 이야기 듣고 그래요. 저는 주마다 이야기 해주시니까 감사하고. 회사에서 너무 멋진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아요.

특히 우리 사수님한테는 정말 정말 정말 감사해요. 입사 전 생각을 참 많이 했어요. 학교를 졸업하면 나를 보호해주는 게 없는 것 같았어요. 나에게 방향을 제시해 줄 사람도 없고, 더 이상 학년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많이 두려웠고 막막했죠. 사실 입사 후 한 달간은 그런 감정이 있었어요. 일이 어렵다거나 사람이 힘들거나 하는 부분이 아니었어요. 모두 편하게 해주시고 참 잘해주시지만 저 스스로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잘 몰라서 어려웠어요. 그때 사수님이 말씀 하셨어요. ‘3, 4 월에만 피는 꽃만 꽃이 아니라 나중에 피는 꽃도 꽃이라고’ 위로해 주셨죠. 천천히 적응해 나가면 되는 거라고. 제가 좀 조급해 하는걸 아셨나봐요. 그렇게 사수님도 말씀 주시고, 대표님도 배려 많이 해주셔서 세 달이 지난 지금, 핸드스튜디오가 새로운 보호막이 된 기분이에요. 핸드스튜디오라는 보호막이 나를 보호해주고 있으니 여기서 잘 성장해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어요. 언젠가는 ‘언니’, ‘오빠’라고 부를 수 있는 배려가 사라질거에요. 그때 당당하게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요. 지금의 배려를 감사하게 느끼면서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 단단하게 성장하고 싶어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나중에 더 멋진 모습으로 뵙길 바라겠습니다. 

이, 박 : 감사합니다. 노력하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이번 인터뷰는 최초로 인터뷰이를 울린 사례가 됬다. 두 사람은 부모님과 관련된 질문에 답변을 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박소희 개발자는 공식 인터뷰가 끝난뒤 다시 찾아와 회사와 서희 연구원에 대한 고마움을 눈물과 함께 표현했다. ‘왠지 말하지 않으면 안될것 같다’고 하면서. 이를보며 이들이 인터뷰에서 한 이야기가 빈말이 아님을 느끼게 되었다. 

두 사람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더불어 멋진 회사에 입사하신 것 또한 축하드린다! 

기자 / 제 눈에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연예인입니다. 그들의 오늘을 기록합니다. 가끔 해외 취재도 가고 서비스 리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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