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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고 맞은 스타트업 생태계…”정치 불안에 투자·창업 절벽 현실화”

ㅣ기존 경제 한파에 탄핵발 불확실성 겹쳐…벤처투자·해외자금 ‘썰물’

ㅣ자금조달 어려움·인재유출 가속화 우려…”정치 안정이 시급”

정치적 불확실성이 한국 경제 전반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미 글로벌 경제 둔화와 금리 상승으로 위축되어 있던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부결 이후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시장은 탄핵 정국의 여파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4일 연속 하락하며 2,392.37포인트까지 떨어졌고, 코스닥 역시 650선이 무너지며 640선까지 추락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투매가 두드러져, 코스피와 코스닥,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1조 3천억 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스타트업 생태계는 이미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었다. 글로벌 경제 둔화와 금리 상승으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 벤처캐피탈의 미온적 투자 태도, 신규 비즈니스 시장 진입 환경 저하 등이 겹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여기에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투자 시장 위축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인 2017년 1월 신규 벤처투자액이 전년 동기 대비 42.2% 감소했던 사례를 볼 때, 이번에도 투자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초기 스타트업들의 자금조달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인력 수급도 심각한 문제다. AI 등 신기술 관련 전문 인력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치적 혼란으로 인한 우수 인재들의 해외 유출 확대도 우려되고 있다. 이는 국내 스타트업들의 해외 이전(플립) 현상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 정책 지원도 차질이 예상된다.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출자,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규제 개선 등 주요 정책 논의가 지연될 수 있으며,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이나 융자 등도 적시에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원화 가치 하락도 스타트업들에게 부담이다.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를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해외 원자재를 수입하는 스타트업들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한국 경제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한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7%로 하향 조정했으며, 골드만삭스는 1.8%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하방 리스크가 크게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국가 신용등급 하락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까지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으나, 정치적 혼란이 지속될 경우 등급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는 전반적인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러한 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들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스타트업 업계는 정치적 불확실성의 조속한 해소와 함께 안정적인 투자 환경 조성,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경제 정책의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 실행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의 체질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기자 / 제 눈에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연예인입니다. 그들의 오늘을 기록합니다. 가끔 해외 취재도 가고 서비스 리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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