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관련 팟캐스트 ‘쫄지말고 투자하라’의 진행자이자 벤처캐피털 IDG 벤처스코리아 대표이며, 스타트업 먼데이펍(서비스 요즘예능) 대표인 이희우 대표가 책을 썼다. 그의 트래이드마크이자 수식어인 ‘쫄지마’를 달고 있는 책 ‘쫄지말고 투자‘가 그 책이다.
플래텀에서 쫄지마 인생을 연재할 때부터 책이 나올거라는 것은 일찌감치 예감하고 있었다. 원래는 욕심을 부려 플래텀에서 출판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고. 하지만 플래텀이 쫄지말고 투자를 출간하지 않은 것은 잘한 선택이었다. 출판 초짜인 우리보다 이콘이 결과물을 더 잘 만들어낸듯 싶어서다.
여담이지만, ‘쫄지마! 인생‘ 연재당시 이희우 대표의 원고 편집을 전담한 입장에서 부연하자면, 이희우 대표의 글은 (감히) 고칠게 별로 없었다. 이는 현재 연재(이희우의 린라이프)도 마찬가지다. 쉽게 읽히고 글 자체가 자연스럽다. 읽지않고 원고 그대로 릴리즈해도 된다는 믿음이 있다. 이번 책 역시 잘 읽힌다. 어려운 용어도 없고 맥락이 끊기는 경우도 없다. 자신의 경험을 전달하는데 집중하고 있기에 누군가를 계몽하거나 가르친다는 느낌도 없다. 독자입장에서는 매우 친절한 작가다. 각설하고.
이 책에는 이희우 대표의 ‘쫄지않은’ 경험담 뿐만 아니라 사업계획서 작성, 투자, 재무, 회계 등 창업과 관련된 많은 과정이 솔직담백하게 담겨져 있다.
특히 벤처투자자로 커리어를 시작해 흔치않은 시행착오를 거쳐 스스로 창업까지 한 저자의 체험이 녹아 있다. 책 전반에 예시로 소개되는 그의 좌충우돌 경험담이 솔직하게 담겨 있어 재미있을 뿐 아니라 ‘쫄투’ 팟캐스트를 진행하면서 그가 만난 수많은 한국 스타트업의 생생한 이야기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쫄지 말고’라는 말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하지만 저자는 수많은 창업자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에게 투자하고, 실패든 성공이든 결과를 나누면서 그 나름의 해답을 찾은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창업이든 인생이든 주도적인 삶을 살라’고 말한다. 더불어 실패를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고 부연한다. 그리고 시작을 했으면 슬림하고 ‘린(lean)’하게 가야한다고 강조한다. 겉멋 들지 말라는 조언이다. 더불어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살려면 내면이 강해야 한다고 말한다. 내면적으로 확신이 든 상태에서 과감히, 쫄지말고 시도해 보라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창업 역시 자기것을 하면서 주도적으로 인생을 살아보는 과정이니 기왕 한 번의 인생을 사는데 자기 것 하고 살라는 말한다.
인생은 짧다. 시간도 빨리 간다. 그리고 인생은 남이 나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니다. 자기가 사는 자기 인생인 만큼, 그저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며 ‘쫄지 말고’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 설령 실수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누구나 다 하기 마련이니 너무 좌절하지 말고 말이다. 그래도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해보지 않고 가슴 아파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237페이지)
설레발일 수 있겠지만, 막연하게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아니 창업을 하고 싶긴 한데 무언가 두려웠다면 이 책이 어느정도 이정표가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만 부연하고 넘어가자. 책 서문에 이희우 대표는 이렇게 적고 있다.
내 글이 책으로 나오기까지는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다. 먼저 내가 글을 어디에 연재할까 고민하고 있을 때 플래텀을 소개해준 이그나잇스파크 최환진 대표님, 그리고 흔쾌히 지면을 허락해준 플래텀의 조상래 대표님과 손요한 이사님께 감사드린다. (7페이지)
이는 저자의 겸양이다. 창간한 지 몇 달 되지도 않은 신생매체에 기꺼이 1년 간 연재를 해준 이희우 대표에게 도리어 플래텀이 전할 말이다.
플래텀을 연재처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희우 대표는 이렇게 답했다.
기왕이면 작은 매체에서 시작하고 싶었다. 메이저 매체보다는 작은 매체에서 연재를 시작해 함께 커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 기분을 느끼고 싶었다.
이 글을 빌어 몇 달 뒤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작은 매체에 ‘쫄지않고 연재’해준 이희우 대표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쫄지말고 창업? 쫄지말고 이희우! ” Just start, don’t be chic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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