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인터뷰

[Platum’s Story] 두 돌 맞이 플래텀, 지난 과정을 돌아보다

[플래텀 이가은] 이달 16일이면 스타트업 미디어이자 중화권 전문 네트워크인 플래텀의 창간 2주년(법인설립일 기준)이 된다. 매체 창간은 9월 17일에 했지만, 공식적인 생일은 그날인 셈이다. 그간 본지는 스타트업의 스토리를 듣기 위해 300건이 넘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지만 3년 차 스타트업인 플래텀 스토리를 전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래서 창간 2주년을 핑계로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이 인터뷰에는 현재 플래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플래텀 조상래 대표와 손요한 편집장(이사), 그리고 플래텀 탄생의 산파 역할을 했으며, 지난 2년간 꾸준히 플래텀의 조언자 역할을 해온 이그나이트스파크 최환진 대표를 초대했다. 플래텀 역사의 산증인들인 이들 세 사람에게 플래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platum

(왼쪽부터) 최환진 대표, 조상래 대표, 손요한 편집장

플래텀 법인 설립 2주년이다. 그간의 성장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자 오늘 자리를 마련했다. 플래텀의 시작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해보자. 최환진 대표님의 아이디어였던 것으로 안다.

최환진 : 당시 스타트업과 창업자 스토리를 담을 만한 그릇이 없다는 생각을 했었다. 더불어 미국 쪽 이야기는 무척 많은데 반해 우리가 장기적으로 봐야 할 중화권이나 동남아 쪽의 정보를 다루는 미디어도 전무했다. 그런 이야기를 담아내는 동시에 스타트업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미디어가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당시가 중국에서 소셜게임이 무척 약진하는 모습을 보이던 때인데, 우린 중국을 너무 모르고 있었다. 중국이나 아시아권에 참고할 만한 서비스들이 무척 많았는데 말이다. 그러던 중에 중화권 전문가인 조상래 대표님을 알게 됐고 만남을 요청했다.

조상래 : 첫 만남이 2012년 5월 경이었다. 스타트업 미디어를 만들려도 하니 중화권 이야기를 다루는 필진이 되어달라는 제안을 하셨다. 그렇게 몇 명이 모이게 되었는데, 처음엔 협동조합으로 갈 생각이었다.

최환진 : 지속성을 가지려면 참여하는 사람들의 공동 기여가 중요하다고 봤다.

조상래 : 그 해 12월에 협동조합법이 처음으로 국내에 적용되는 시기라 고려했었지. 그렇게 했으면 지금의 플래텀 모습이 아니었을 지도 모르겠다.

처음에는 필진으로 합류했지만, 이후 법인을 설립하고 대표를 맡았다

조상래 : 최대표님께서 제안하셨다. 심적으로 죄송했지만, 당시 여러 번 거절했다. 그때는 철저히 샐러리맨의 마인드였었다. 최대표님이 부추겨주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도 어느 조직의 일원이었을 거다.

최대표님이 직접 하지 않고 경영진을 따로 세팅한 이유는 무엇인가?

최환진 : 나는 미디어에 대한 속성을 깊게 이해하는 사람이 아니다. 단지 스타트업을 다루는 속 깊은 미디어가 필요하다고 봤고, 중장기적으로 중화권과 아시아 쪽을 다루었으면 좋겠다는 그림만 있었다. 컨설팅을 오래 하면서 느낀 건, 도메인 지식이 충분치 않으면 어느 순간 지탱하지 못하는 시기가 온다는 것이었다. 정말 잘 알고 있을 때 해도 될까 말까인데, 그런 면에서 나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내가 그린 미디어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칼럼이나 기사를 쓰는 것뿐 아니라 미디어를 운영하는 방법, 그리고 핵심 인력의 인사이트라는 삼박자가 딱 맞아 떨어져야만 했다. 그래서 조대표님을 중심으로 세팅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더불어 어떤 비즈니스이든 가장 중요한 건 진정성이라고 봤다. 플래텀의 아이덴티티인 ‘친구 같은 미디어’를 위해서는 스타트업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스타트업들도 우리를 가까이 여겨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스타트업의 생리를 이해하는 동시에 그것을 어떻게 포장하고 알릴 지에 대한 노하우도 있어야  했다. 그 모든 조각들이 모여 시너지를 내야 했는데, 조대표님을 중심으로 놓고 보니 완전체 같더라. 형태는 울퉁불퉁 하더라도 다듬을 수 있는 여지가 확실하다고 여겼지. 그래서 조대표님을 계속 쫓아 다녔다. 맛있는 것 많이 사드리면서. (웃음) 그렇게 2012년 9월 17일에 가오픈을 했다.

편집장님은 어떻게 합류한 건가?

손요한 : 2012년 여름 쯤 조대표님이 밥이나 먹자고 해서 나갔더니 플래텀 초기 발기인들이 있었다. 그때까지는 별 생각없었다. 그런데 몇 달 지나고보니 플래텀 운영위원 중에 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조상래 : 내가 그냥 넣었다. (웃음)

손요한 : 조대표님과 같이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멍석이 깔린 김에 합류 했지.

처음 그렸던 그림과 현재의 모습은 어떻게 다른가

조상래 : 많이 다르다. 중국 시장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빠르게 성장했다. 플래텀만의 색깔을 내고 제대로 된 BM을 찾으려면 중국 쪽에 집중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테크크런치 상하이 정부사업을 진행하며 중국과 본격적인 네트워크 물꼬를 텄지. 돌이켜보면 그때가 플래텀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것 같다.

플래텀 조상래 대표 

2013년 연말 인터뷰 때 올해 보강계획에 대해 국내 스타트업을 중화권에 알리는 일, 필진 영입, 사이트 리뉴얼 등 외형, 내형의 발전을 목표로 했다. 올해를 돌아보기에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계획대로 되고있나?

조상래 : 스타트업 미디어 중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나름 의미있게 성장하고 있다고 본다. 우선 사이트는 리뉴얼했다. 그리고 네이버와 줌 등 포털 뉴스제휴에도 성공했고. 줌(Zum)과 카카오토픽에는 CP(Contents Provider)로 들어가 있다. 이것에 의미는 우리 기사가 블로그나 웹문서로 검색이 되는 게 아니라 뉴스섹션에서 검색된다는 점이다. 스타트업에게 미약하나마 신뢰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또 우리 콘텐츠 중 스타트업 인터뷰 시리즈인 ‘Startup’s Story’가 160개를 넘겼다. 전체 인터뷰로만 놓고보면 300개의 아티클이 쌓여있고. 국내 어느 매체가 스타트업 관계자를 300명 이상 만나서 인터뷰를 했겠나.

최환진 : 나에게 도전이었던 것은, 기존에는 IT 기업에 투자했던 입장이기에 미디어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이해가 깊지 못했다는 거다. 생소한 것이 많았지. 플래텀을 직간접적으로 도우면서 정말 많이 배웠다. 미디어 산업 전반에 대한 것은 물론 비즈니스의 속성 자체가 다르다는 것도 알게됐고.

다만 한 가지 동일한 것은 있다. 사람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미디어는 기술이 아닌 개인이 가진 맨파워를 보여주는 산업이다. 내가 쓴 칼럼이나 기사가 그 날 팔리지 않으면 끝인 분야인 거다. 독자들 반응을 즉각적으로 수치로 확인할 수 있으니 바로 알 수 있다. 스타트업들에게도 고객개발이라는 이야기를 참 많이 하는데, 플래텀과 같은 미디어에서의 지표를 보면서 훨씬 더 이야기 해줄 것이 많아졌다.

플래텀에게 2014년은 미디어로서의 기반을 닦은 시기라고 본다. 편집장으로서 어떻게 보나?

손요한 : 가장 중요한 건 이가은 기자가 입사했다는 것 아니겠나. (웃음) 사실 성과라고 내세울 건 아직 없다. 채널이 좀 확보가 됐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긴 하지만 크게 의미부여를 할 건 못된다고 본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콘텐츠에 대해 조금 더 부연해준다면?

손요한 : 꾸준히 작은시도를 했다. 그러다가 장기연재나 브랜딩이 된 사례가 몇 건 있다. 플래텀은 당연히 브랜딩 해야하겠지만, 콘텐츠도 브랜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콘텐츠의 브랜딩이 연쇄적으로 잘 이루어지면 그게 플래텀의 브랜딩으로 이어진다고 본다. 즉 신뢰를 쌓는거다. 이를 테면 ‘가은아, 떠나지마!’도 첫 콘텐츠의 반응이 좋아 시리즈로 연결시킨 케이스고, 넘버링없이 내보냈던 스타트업 인터뷰들도 모두 ‘Startup’s Story’로 묶어서 브랜딩의 과정을 밟았다. 최근에는 분기별, 월간 투자동향을 내보내고 있다. 이 기획은 추후에 연구 보고서로도 연결시킬 예정이다.

콘텐츠에 대한 긴장은 절대 늦출 수 없다. 플래텀만의 색깔이라고 시도했던 기획들에 대한 카피캣들도 나오고 있으니까. 나쁘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우리가 놓치는 부분에 대해 다른데서 보완을 해주기에 생태계에 도움이 된다. 대환영이다. 더불어 우리가 뜨기보다 스타트업을 스타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본다.

최환진 : 최근에 본 것 중에 창간 2주년 기획인 VC 간담회는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 그들을 한 자리에 초대하는 일이 어디 쉬운일인가. 내용도 좋았다.

조상래 : 기존 국내 벤처 자료로는 스타트업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 스타트업만을 대상으로 한 자료는 아직 전무하기에 이를 우리가 유의미한 시도를 한다면 충분히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최환진 : 국내 미디어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트업 미디어가 되면 어떨까 싶다. 관련해서 해외 스타트업에 대한 접근도 시도해보면 좋겠다.

조상래 : 글로벌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준비 중에 있다. 중국 현지 특파원은 현재 준비되어 있는 상태이고, 영문은 현재 제휴를 통해 풀고있지만 자체적으로도 생산할 계획이다. 더불어 해외 파트너사들과 보다 긴밀히 협업하는 형태를 만들어 갈 생각이다.

또한 중화권에서 조금 더 나아가 아시아로 타겟을 잡고 있다. 아시아만 해도 충분히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고 판단한다.

미디어로서 중화권에 집중해야 한다는 접근은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가?

조상래 : IT 산업에 있는 많은 분들이 중국을 영어권 매체의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 즉, 중국 현지 또는 우리의 시각이 아니라 파란 눈의 시각으로 보고 있다는 거다. 며칠 전 모모 상장 건을 사례로 들 수 있다. 현지 기사들은 알리바바가 모모의 지분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왜 홍콩이 아니고 미국에서 IPO를 하는지, 제 2의 알리바바는 누가 될 것인지를 분석하는 내용이 나오는 반면에, 우리쪽 기사들은 손정의 회장이 얼마를 벌고 있는지 등을 보고 있더라.

한중 FTA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자. 몇몇 산업 분야는 분명 위기일 거다. 하지만 ICT업계, 특히 O2O 분야에서는 기회라고 본다. 현재 중국은 유기농과 녹생성장에 대한 외침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스타트업 중 헬로네이처 같은 곳에게는 중국이 약속의 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관점에서 다양한 각도로 중국을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손요한 : 부연하자면, 2012년만 해도 글로벌 진출이라고 하면 미국만을 쳐다보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국가지원도 미국을 80-90%잡고 중국은 5%미만으로 배정하던 때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중국에 대한 비중이 하루하루 높아지고 있고 동남아시아, 유럽, 남미까지 보는 추세다.

최환진 : 2-3년을 바라보고 이렇게 차근차근 과정을 밟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타켓시장이 왔을 때 가장 먼저 도달할 수 있다. 중국시장은 플래텀이라고 본다. 그를 위해 부단히 준비해 왔고, IT분야의 중화권 전문가라는 조대표님의 포지션이 플래텀 자체 브랜드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중국하면 플래텀이 떠오를 수 있도록 하는 거니까.

12월 초, 중화권 전문 네트워커크로서 대만 타이페이에서 아시아비트행사를 진행한다. 플래텀에 어떤 의미가 있나?

조상래 : 정부사업이 아닌 우리 행사라는 점이다. 물론 혼자하는 건 아니다. 코트라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등 파트너들과 협업을 한다. 아직 성과가 나오기 전이지만, 컨셉 상으로는 아시아 스타트업 생태계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한국-중국-일본-대만-싱가폴 등 아시아 주요 국가와 협업해 컨퍼런스를 여는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첫 행사는 대만에서 열리지만, 내년엔 국내에서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 대만 아이디어쇼 기간 중 식사자리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그것이 확장되어 실행되는 경우다. 현재 대부분의 컨퍼런스는 나라 별, 지역 별로 개최되고 있다. 그것을 따로 하지말고 하나로 모아보면 어떨까에서 시작된 것이 이번 아시아비트다. 단순히 스타트업만 모으는 컨셉이 아니라 각국 주요 투자자도 함께 모아 수요와 공급을 맞출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를 위해 아시아비트 프로그램 중 벤처콘이 열린다. 5개국의 VC가 모이는 거다. 이렇게 아시아 5개국이 일종의 얼라이언스를 맺고 올림픽처럼 나라마다 돌아가며 행사를 개최하다 보면 다섯 국가의 ICT, 스타트업, 투자 동향을 한 자리에서 공유하고 제대로 된 아시아 네트워크가 될 거라 본다.

이그나이트스파크 최환진 대표

작년 말 이후 1년 사이, 플래텀 조직 내에서도 구조의 변화가 있었다. 비즈니스 파트에 조금 더 박차를 가한 모양새다. 어떤 BM을 구상하고 있나?

조상래 : 기본적으로 플래텀에서 나와야 하는 것은 연구보고서라고 생각한다. 이를 테면, 투자를 위한 DB 같은거다. 특히 내년에 플래텀에서 광고수익이 아닌 다른 의미 있는 수익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를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 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는, 미디어 네트워크로 제대로 된 역할을 생각하고 있다.

최환진 : 산업 동향, IR의 피칭포인트, 백데이터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 세 요소를 현재 제대로 다루고 있는 곳이 없다.

조상래 : 중국에 ZERO2IPO라는 매체가 있다. 처음에 미디어로 시작해서 최대표님이 말한대로 발전한 사례다.

최환진 : 궁극적으로 이렇게 가는 게 맞다고 본다. 미디어는 비유하자면 반듯한 집이다. 비즈니스 라인에서 캐시카우가 될 만한 것이 존재해야 한다. IR 시장은 VC 바로 앞단의 미디어 밖에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굉장히 매력적인 시장이기도 하고. 리서치력만 갖추어진다면 플래텀에 충분히 역량이 있다고 본다.

플래텀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스타트업의 IR, PR, HR을 엮는 파이프라인을 만들겠다는 비전에 공감했었다. 

조상래 : 궁극적으로 그렇게 갈 것이다.

최환진 : 그렇게 파이프라인이 구축이 되면 원스톱이 되는 거다. IR부터 홍보, 구인구직 까지 말이다. 그 과정에서 스타트업과 투자자, 일반인 모두가 모일 수 있는 광장이 될 거고. 사실 미디어는 슈가파운더 같은 역할이다. 단 맛 때문에 사람들이 찾게 된다. 그러나 결국 그 아래에 있는 빵 맛이 중요한 거다. 그 맛을 잘 내는 것이 스타트업 미디어의 본질이라고 본다.

손요한 : 우리 포지션이 좋은 게 트래픽에 민감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다. 물론 일정수준은 모아야 하겠지만 트래픽에 매몰되어 연예기사를 쓰진 않아도 되잖나. 중요한 건 우리의 결대로 만들어낸 콘텐츠에 대한 신뢰도다.

조상래 : 더불어 우리 구성원 하나하나가 우리의 얼굴이고 브랜드다. 그래서 조심해야 한다. 우리의 행동거지가 곧 평판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최환진 : 팀 내에 미래를 보는 사람과 실행하는 사람, 사람들을 만나 비전전파를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 회사는 성장할 수밖에 없다. 옆에서 보기에 그런 이상적인 구조로 플래텀이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새삼스레 멋진 곳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웃음)

조상래 : 정말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중요한 것 같다. 지금 플래텀에 네 명이 있는데 그 네 명이 각자의 영역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게 맞다고 보기에 의미가 있는 것이고. 플래텀은 저와 편집장님의 회사가 아니다. 우리 넷의 회사다.

최환진 : 우리 것이라고 생각하는 대표의 태도가 무척 중요하다. 그래야 지속가능 하거든. 팀 내 강점이 구성원 내부에 있다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이게 곧 문화로 연결되는 것이고 시너지로 귀결된다. 그렇게 되면 정말 어벤저스 팀이 되는 거 아니겠나.

조대표님과 편집장님은 파트너로서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나?

조상래 : 플래텀은 사업영영과 미디어 영역이 분리되어 있다. 나는 주로 비즈니스 영역에 신경쓰고 편집장님은 미디어를 책임진다. 미디어가 기반을 잡아주고 있기 때문에 내가 어디 나가서 한 마디를 해도 힘이 실린다. 고마운 부분이다.

손요한 : 반대로 생각하자면, 대표님이 비즈니스 영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쓰고 싶은 기사를 쓸 수 있는 거다. 그게 없으면 우리가 쓰기 싫은 걸 써야 할 일이 생긴다. 본질에 집중하지 못하는 형태가 되는 거다. 미디어의 지속성과 자율성은 BM이 받쳐줘야 의미가 있다. 그 역할을 대표님이 해주는 거다.

최환진 : 업계에 회자되는 말 중에 ‘내 꿈을 팔아 남의 꿈을 실현해준다’는 이야기가 있다. 돈 때문에 말이지.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부단히 더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조상래 : 정말 명확하게 편집장님과 역할이 나누어지는 것이 장점이라고 본다. 서로 기대는 게 없다. 미디어에 관련된 부분은 편집장님이 다 맡아주기에 나는 비즈니스에 대해 집중을 할 수 있다.

최환진 : 이 역할을 지키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플래텀에 대해 말하고 싶은 부분이라면?

조상래 :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었지만, 2년 전에는 나와 편집장님 두 사람 뿐인 회사였다. 그런데 지금은 네 명이 되었다. 사실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뿌듯한 느낌이 있다. 어른들 말씀 중에 ‘다 자기 밥그릇은 가지고 태어난다’는 말 있지 않나. 둘이 있을 때 딱 그만큼 했는데, 넷이 되니까 또 그만큼 커져서 어떻게든 운영이 되더라. 결국 사람인 셈이다. 이렇게 모였기에 지금의 플래텀이 만들어진 것 같다.

플래텀에서 다루고 있는 것도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지 않나. 가장 다루기 힘들지만 제일 잘해내야 하는 것이 이 사람에 대한 부분인 것 같다. 사람 냄새나는 미디어가 됐으면 좋겠다.

최환진 : 이제 고민해야 하는 것은 문화다. 각자 파트가 나누어져서 일을 하다 보면 전체 아이덴티티를 공유하기 어렵게 된다. 조금 더 구성원이 늘게 되면 ‘우린 어떤 회사야, 우린 무엇을 존중하고 이런 일을 해’ 라는 기본적인 원칙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그것을 만들어가는 것이 앞으로의 숙제가 아닌가 싶다.

손요한 : 플래텀의 브랜딩도 중요하지만, 팀원 개개인의 브랜딩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 팀원이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가가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 부분에 더 신경쓰려 한다.

조상래 : 플래텀이라고 하면 조상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손요한 편집장도 있고 이가은 기자도 있고 구슬 매니저도 있다는 인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최환진 : 회사가 개인 성장의 발판이 된다는 건 정말 중요한 명제다. 플래텀이 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회사가 되는 건 정말 큰 문화가 될 것이다. 그를 위해서는 인원이 10명이 되기 전에 문화를 탄탄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3년 내 안착된 문화는 보편적으로 지속가능성이 크더라. 이를 스스로 만들고 정립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2년의 결과물을 보면 플래텀은 다른 곳에 비해 빠르게 성장한 편이다. 다만 이런 압축 성장의 문제점은 성장에 대한 후폭풍이다. 이제는 빠진 부분을 챙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 소홀하면 3-5년 내에 꼭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니 한 번의 쉼표를 찍는 것도 좋겠다. 그러면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지 않겠나?

조상래 : 연 내에는 다 함께 플래텀을 돌아보고,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그렇게 내년을 맞이하려 한다.

플래텀의 지난 과정과 미래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자리에서 말한 것이 이루어져 근일간 다시 회고하는 자리에서 만나길 바라겠다. 

최, 조, 손 : 그때 다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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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구 슬 매니저, 박수지 인턴, 조상래 대표, 이가은 기자, 손요한 편집장

플래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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