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쿠카페 등 중국 창업카페를 방문했을 때 보다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던 베이징 ‘칭화대 X-랩(이하 X-Lab)’을 방문했다.
X-랩은 매사추세츠공대 미디어랩을 벤치 마킹해 만든 중국판 ‘대학생’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칭화대학교 내 스타트업 코워킹 공간이다. X-랩의 ‘X’는 미지의 대상을 탐구해 혁신을 추구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X-Lab의 ‘미지의 대상’은 ‘창업’으로 치환되고 있다.
X-랩은 스타트업 요람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운영된 지 1년 반이 되었던 2014년에 이미 400여 개 신생기업의 산실이 되었고, 그 중에 30여 곳은 투자유치를 하는 등 후속 사업도 진행중이다.
X-랩은 기본적으로 모든 공간은 칭화대 예비창업자들에게 무료로 개방되어 있고, 두 개의 공동공간에서는 리쿠르팅과 상호 비즈니스 모델 평가 등 활발한 네트워킹이 펼쳐진다. 더불어 스타트업 관련 전문가 60여 명이 상주하며 예비 창업자에게 멘토가 되어 주고 있다. 예비창업자와 멘토는 모두 매주 목요일마다 팀 프로젝트 회의를 진행해 PT를 하고 사업 아이템 및 프로젝트에 대해 조언을 받고 리뉴얼 한다고 한다. 자율적인 환경과 함께 체계적인 창업 교육 시스템이 접목되는 셈이다.
‘칭화대 X-Lab’의 모습
X-랩은 TUS(싸이언스 파크) 내에 위치해 있다. 오른편에 보이는 건물의 지하 1층에 바로 X-랩이다. 입구를 들어가 긴 복도를 따라 들어가다 보면 왼쪽 편에 유리문이 있고 그 유리문을 들어가면, 코워킹 공간이 나온다. 이 공간은 칭화대학교 출신의 학생이라면, 재학생이든 졸업생이든 상관없이 창업에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내외부에 공개되어 있다고 해서 분위기가 어수선하지는 않았다. 팀끼리, 각자 조용히 할 일을 하는 조금은 진지한 공간이었다.
내부는 상당히 넓었고, 5~6명으로 구성된 팀 10개 이상이 들어와도 넉넉할듯 싶었다. 내부 구조는 별도의 구분 없이 공동공간으로 이용되었고, 책상 등 자리와 무선인터넷, 출력장비 등 사무용품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X-랩 신관 내부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한쪽 벽면에 X-Lab에서 진행 중인, 그리고 진행했던 다수의 프로젝트 내용이 담긴 출력물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자리에 있던 예비 창업자에게 물어보니 이곳은 신관이며, 구관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초과가 되어 새롭게 지은 공간이라는 설명이다. 구관은 신관과 같은 층에 있는 공간으로 신관보다 좀 더 안쪽에 위치해 있었다.
이날 우리에게 X-랩을 안내해 준 밥(Bob)이란 친구는 대만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석사생이었다. 밥과 팀원이 그들이 준비하고 있는 사업은 ‘대학생 개인 주식 발행 시스템’으로, 공부를 지속하고 싶지만 높은 학비와 생활비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자신의 미래 가치를 주식을 발행해 판매하는 시스템이었다. 대만에서 진행하기 어려워 고민하던 중 칭화대에 다니는 친구의 추천으로 X-랩으로 넘어와 팀을 꾸리고 사업화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X-랩 구관의 입구에는 이곳을 지원하는 기업들의 로고가 함께 걸려있었다.
입구를 지나 내부로 들어가보면 미팅룸과 코워킹 공간들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었다. 우리가 방문할 당시에도 2개~3개 팀이 그 자리에서 자유롭게 미팅을 진행하고 있었다.
한쪽 벽에는 스티브 잡스나 앨런 머스크를 비롯해 성공한 국내 창업자들의 사진과 격언이 걸려있었다. 이곳 세미나룸에서는 매주 목요일마다 정기적으로 연사 초청 강연회나 세미나 등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원문 : 칭화대 스타트업 협업 공간(Startup co-working space) ‘X-Lab’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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