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소식이 무척 활발합니다. 특히 7월에는 투자뿐 아니라 두 건의 인수합병 소식도 있었는데요. 2014년 상반기 투자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 41개사에 이어 7월 우리 스타트업 투자 동향에 대해 정리합니다. 대상은 국내 스타트업 및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해외 스타트업으로 한정했고, 시기는 플래텀 보도일자 기준입니다.
2014년 7월, 투자 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은?
지난 7월, 투자유치에 성공한 우리 스타트업은 총 13개 사입니다. 올해 1월 0건, 2월 9건, 3월 3건, 4월 11건, 5월 10건, 6월 9건에 비하면 가장 많은 투자가 이루어진 달이네요. 더불어 두 건의 인수합병 소식도 있었습니다.
투자유치
- 500videos(비디오 명함 제작 스타트업, 대표 양성호) / 7억 5천
- 아이디인큐(모바일 리서치 솔루션 오픈서베이, 대표 김동호) / 34억
- 엠바이트(글로벌 게임 일러스트 제작 플랫폼 레인보우닷, 대표 김정용) / 비공개
- 클로버추얼패션(CG 기술 업체, 대표 부정혁) / 45억
- ASD 테크놀로지(클라우드 솔루션 클라우다이크, 대표 이선웅) / 10억
- 컨텍스트로직(글로벌 쇼핑 앱 위시(한국 서비스 중), 한국 지사장 백명현) / 509억
- 와일드파이어코리아(온라인 퀵서비스 플랫폼 날도, 대표 루돌프 에브너 정) / 비공개
- 셀잇(전자제품 중고거래 서비스, 대표 김대현) / 비공개
- 텐핑거스(모바일 지도 기반 데이트코스 추천 서비스 서울데이트팝, 대표 신동해) / 4억
- 옐로디지털마케팅(뉴미디어 종합 마케팅 대행사, 대표 이상혁) / 150억
- 웨이브쓰리스튜디오(RPG 게임 개발사, 대표 이동표) / 5억
- 퀼슨(모바일 영어 교육 서비스 앱티처/슈드, 대표 박수영) / 16억
- 짜이서울(방한 중국인 관광객 대상 한국 여행 서비스 플랫폼, 대표 이경준, 장재영) / 7억
인수합병
얼마나 받았나?
금액 비공개 3건을 제외한 10건의 투자유치에 투입된 총 자금은 787.5억입니다. 지난 6개월 동안의 투자 유치 총 금액이 688.4억인 것에 비하면 무척 큰 수치입니다. 컨텍스트로직의 투자 유치 건을 해외 사례로 제외한다 해도 278.5억 원으로, 달 평균 금액인 114.7억 원에 비해 큰 숫자이고요.
가장 많은 금액을 유치한 스타트업은 509억 원을 유치한 컨텍스트로직이었는데요. 컨텍스트로직의 투자가 한국지사에 유치된 것이 아님을 감안한다면, 150억 원을 유치한 옐로디지털마케팅(이하 YDM)과 45억 원을 유치한 클로버추얼패션이 최상위 투자 유치사라 할 수 있습니다. 34억 원을 유치한 아이디인큐가 그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컨텍스트로직은 피터 씨엘(Peter Thiel) 등 페이팔(PayPal) 공동창업자 3명이 페이팔이 이베이에 인수된 이후 설립한 벤처캐피탈인 파운더스펀드와 올해 4월 한화 약 190억 원을 투자했던 기존 투자자(포메이션8, 지지브이 캐피탈, 제리 양 야후 공동창업자, 레전드 캐피탈 등)들로부터 이번 투자를 유치했는데요. 이 중 포메이션8은 국내에서는 가상현실 기기 개발사인 오큘러스VR을 페이스북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컨텍스트로직의 주 투자자로서 위시의 한국 진출을 위해 컨텍스트로직코리아를 공동 설립하는 등 위시의 글로벌화를 지원하는 중입니다. 컨텍스트로직은 이번 투자를 통해 중화권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입니다. 일차적으로 중국 B2B 전자상거래서비스인 알리바바와 같은 사이트 내 판매자를 위시로 입점 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YDM은 일명 ‘공룡벤처’인 옐로모바일의 자회사로, 국내 최대의 모바일 매체를 확보하고 있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 ‘카울리’를 운영하는 ‘퓨쳐스트림네트웍스(대표 신창균)’를 비롯해 국내 1위의 디지털 에이젼시 ‘이모션(대표 정주형)’과 종합광고대행사 ‘퍼플프렌즈(대표 이수형)’, 블로그마케팅 전문기업 ‘위드블로그(대표 장대규)’와 ‘리얼로거(대표 이정구)’ 등 분야별 선두기업 7개사가 뭉친 뉴미디어 종합 마케팅 대행사입니다. 이번 투자에서 YDM은 DS투자자문, LB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투자사들로부터 1,600억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받았는데요. 이는 지난 2014년 2월 설립 이후 4개월 만의 첫 번째 투자유치이며, 현재 추가 투자 유치가 진행 중입니다. 이로써 YDM을 포함하여 옐로모바일 전체로 보면 설립 이후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총 626억 원에 이릅니다. 물론 이는 7월 기준입니다.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에에티넘인베스트먼트로부터 45억 원의 투자를 받은 클로버추얼패션은 ‘겨울왕국’의 CG원천기술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이번 투자 금액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글로버추얼패션 관계자에게 직접 확인해본 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캐피탈로부터 각각 30억 원과 15억 원을 유치 했습니다. 클로버추얼패션은 이미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산은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은 바 있으며, 이번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해 뉴욕 및 상해 지사 설립을 시작으로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입니다.
투자는 누가 했나?
위의 내용을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횟수를 기준으로 가장 적극적인 투자활동을 벌인 투자사는 퀼슨에 10억 투자 외 3건의 투자를 진행한 소프트뱅크벤처스(총 15억 외 금액 비공개 건 및 공동투자 참여)입니다. 그 뒤를 이은 투자사는 각 두 건의 투자를 진행한 본엔젤스파트너스(금액 비공개 건 외 공동투자 참여)와 스톤브릿지캐피탈(총 15억 외 공동투자 참여),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총 4억 외 공동투자 참여), 더벤처스파트너(금액 비공개 건 외 공동투자 참여)입니다.
한편, 글로벌 게임 일러스트 제작 플랫폼인 레인보우닷을 서비스하는 엠바이트(대표 김정용)는 일본 VC인 글로벌브레인으로부터 투자(금액 비공개)를 받았는데요. 이번 투자는 5Rocks와 VCNC에 이어 글로벌 브레인이 한국 벤처에 투자한 3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어떤 분야에 투자가 활발했나?
횟수를 기준으로 상위 분야는 기술 및 라이프스타일 분야입니다. 기술(클라우드 솔루션, CG, 모바일 리서치, 영상 및 일러스트 제작) 분야는 클로버추얼패션 외 4건으로 7월 투자 유치 건의 38%(비공개 제외 총 96.5억 원 투입)를 차지했으며, 라이프스타일(쇼핑, 여행, 데이트 장소 추천) 분야는 컨텍스트로직, 짜이서울 외 1건으로 23%(총 520억 원 투입)를 차지했습니다. 그 외에는 게임 분야 1건, 온라인 퀵서비스 플랫폼 1건, 중고거래 플랫폼 1건, 교육 서비스 1건, 뉴미디어 마케팅 1건이 있었습니다.
인수합병 소식은?
7월에는 우리 스타트업 투자 유치 소식 외에 위트스튜디오와 여행박사의 피인수 소식도 있었습니다.
위트스튜디오는 UI/GUI 디자인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앱 개발자와 디자이너 간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사진 편집 소프트웨어 ‘어시스터PS’가 대표 프로그램입니다. ‘어시스터PS’는 사진 편집 소프트웨어인 어도비 포토샵과 함께 사용하는 디자인 가이드 툴로 디자이너들의 작업시간을 줄여주는 실무 기능들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인수는 라인플러스의 디자인과 개발 인력 확보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위트스튜디오 인력은 현재 라인플러스 크리에이티브 센터에서 팀 형태로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피인수 이후에도 위트스튜디오의 경영 자율성은 최대한 보장되기 때문에 팀의 노하우 및 관련 사업 경험, 제품은 그대로 유지되며 내년 중에는 제품 무료화를 검토 중입니다.
업계에서 여행박사의 피인수건은 인수사가 옐로모바일이라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끌었습니다. 앞에 YDM의 투자 유치 건에서도 잠깐 언급이 됐지만, 옐로모바일은 ‘공룡벤처’라는 별칭에 맞게 창립 이후 2년간 유망한 알짜 벤처기업 쿠차, 쿠폰모아, 굿닥, 우리펜션, 모바일 광고업체 카울리 등 26여 개 기업을 인수했습니다. 이는 공개된 숫자이며 비공식적으로 인수 및 투자한 회사는 50여 개에 이릅니다. 옐로모바일은 이미 626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였고 기업가치도 3,000억 대를 호가하고 있습니다. 옐로모바일의 기본전략은 모바일과 로컬을 연결한 신사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인데요. 현재까지는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합니다. 2015년 IPO를 노리고 있습니다.
옐로모바일이 그동안 진행한 인수합병, 투자 건 중 7월 여행박사 인수합병은 최대 규모입니다. 총 200억 원에 브랜드와 영업권을 인수했기 때문입니다. 여행박사에게는 이 중 60억 원은 현금으로, 나머지는 옐로모바일 주식과 자체 여행사업부인 트립얼라이언스 주식으로 지급됩니다. 위트스튜디오와 마찬가지로 기존 복지제도나 조직운영 및 경영방식은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여행신문에 실린 인터뷰에 따르면, 신창연 여행박사 대표는 ‘향후 1-2년 간 옐로모바일의 여행 사업부 트립얼라이언스의 대표로 있게 되며, 올해 최소 30개 여행관련 회사의 추가 인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YDM과 더불어 트립얼라이언스 발 인수합병, 투자 소식도 하반기에 빈번하게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8월에는 투자유치가 3건(비트패킹컴퍼니, 다이닝코드, 아이엠스쿨), M&A가 1건(파이브락스) 이루어졌습니다.
이후 리포트에서는 국내 스타트업(해외 서비스 사 포함)으로만 한정합니다. 이후 연구결과에는 7월 컨텍스트로직 사례는 제외됩니다. <기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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