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회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 3
스타트업의 인큐베이션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지고 다시 읽어본 책들이 “재무회계”에 대한 책이었다. 인큐베이션 이전에 개인적으로 회사를 운영해본 경험이 있어서 세무지식은 어느정도 가지고 있었지만, 내 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들의 재무상태를 파악하고 살펴보는데 재무계획서를 구체적으로 이해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관련 책들을 구입하여 열심히 읽었던 생각이 나는군요.
제 강의에서 항상 강조하는 내용중의 하나가 ‘숫자력’입니다. 창업가는 자신의 비즈니스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수치들을 알고 있어야하구요. 필요할때 언제든지 정성적으로 설명하기 보다 정량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지요. 그 이유는 스타트업의 비즈니스를 평가하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숫자에 익숙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커뮤니케이션의 편의성과 논리적 설득에 숫자로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이지요) 스스로 비즈니스의 현황을 잘 이해할 수 있기위해서는 숫자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필요합니다. 회사의 실적, 고객의 증가 비율, 시장점유율, 신규 고객 유입수등 회사의 운영에 대한 내용을 숫자로 설명할 수 있다면 정성적인 설명보다 훨씬 설득력도 높아지리라 생각됩니다. 그럼, 숫자력도 높이고 회사의 운영상황도 파악하는데 도움이되는 회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도서 3권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회계학콘서트
일반인을 위한 스토리텔링으로 쓰여진 회계학분야의 가장 읽기쉽고 이해하기 쉬운 책인지라 스타트업들에게 가장 먼저 권하는 책의 하나입니다. 아버지를 대신해서 회사를 운영해야하는 친구의 딸에게 회사 운영경험이 풍부한 멘토가 회사 운영에서 발생되는 다양한 비즈니스 이슈들을 회계적 내용과 엮어서 설명하는 내용구성은 스타트업들 입장에서도 가장 쉽게 체감되는 상황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는 생각입니다.
회사를 운영하게 되면 재무재표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고, 현금흐름과 손익에 대해서 반드시 알아두어야합니다. 이러한 이해를 예시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어서 예시의 이해만으로도 실제 회사운영에서 필요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부분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와 아울러, 원가, 의사결정의 원칙들과 회사 운영에서 현금운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점은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드는데 꼭 참고할 부분이라는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케이스는 다르지만, 외주와 직접 개발에 대한 득실의 예시는 리소스가 제한되는 초기 스타트업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2. 회계학 리스타트
국내 회계학 강의의 권위자인 유관희교수님이 집필하는 책으로 앞에서 소개한 “회계학 콘서트”와 같은 스토리텔링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비즈니스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면면들을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집안의 살림살이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서 이야기하는 전개방식이 비즈니스는 물론이고 집의 경제운영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 책은 회계에서 사용되는 일반적인 용어 이해와 재무제표의 부분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책의 후반부에서 분식회계에 대한 다양한 예시를 통해서 회사 재무회계의 허점들을 찾고 파악할 수 있는 부분들도 추가적으로 알려주고 있네요. 비즈니스를 하다보면, 다른 회사를 인수하거나 투자를 검토하는 단계에 다다를 수 있는데, 이러한 단계에서 한번쯤 참고할만한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책으로 일단 회사 운영과 관련한 회계적 부분들의 이해를 충분히 하였다면 이 책으로 재무제표의 기초를 체계적으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3. 밸류에이션
일본의 ‘모리오 아키라’가 집필한 책으로 회사의 가치 이해에 대해서 어느정도 기초지식을 마련하는데 충분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회사가 투자를 받을때 투자자와 협의할 가장 중요한 기준이 바로 회사의 “가치(value)”입니다. 그 가치를 기준으로 투자액과 지분율이 정해지게 되는데요. 투자를 받는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높은 가치를 받기를 희망하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객관적으로 순가치평가와 미래가치평가를 통해서 회사의 잠재적 가치를 평가하고 이에 기반으로 투자액을 산정하게 되지요. 이런 과정에서 투자자와 피투자가간의 의견차이가 발생되고 협의와 논의를 거쳐서 다행히 협의가 이루어지면 투자가 확정되지만 그러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서 투자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는 사실을 아시면 놀라실지 모르겠네요.
이 책은 비즈니스와 경영, 재무에 대한 이해가 어느정도 필요한 상태에서 읽어본다면 어느정도 이해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만 스타트업의 대표로서 스타트업 스스로의 가치에 대한 기준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읽어보실 것으로 권하네요. 복리, 할인율, 가치평가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 을 이해하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CAPM이라는 자본자산가격결정 모델을 통해서 회사 고유의 리스크 생각해볼 수도 있어서 한번쯤 이해해두시면 좋을 것 같네요. 비즈니스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일도 어렵지만, 외부의 투자와 차입을 통해서 이를 통한 레버리지로 매출과 수익을 늘리는 일 또한 만만하지 않음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실 것 같네요. 책에서 관심을 가지고 읽어볼 부분은 벤처나 스타트업의 주식은 다른 주식들에 비해서 낮은 비용으로 자본을 조달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입니다. 책을 읽어보시면, 위험과 성장이라는 두가지 변수에서 어느순간 성장이 위험보다 뒤쳐지면 비즈니스의 가치도 급감하고 결국 자본조달의 비용증가가 되는 부분들을 이해하신다면 스타트업의 높은 가치는 그만큼 높은 성장성에 달려있다는 점을 다시금 확인해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저자가 M&A의 전문가인지라 M&A에 대한 내용을 책의 후반부에 기술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exit 전략의 하나가 IPO혹은 M&A라는 점에서 회사들의 M&A시에 어떤 점들이 평가가치로서 인정되고 협상이되는지, 그리고 그 절차와 방식, 과정들에 대해서 키워드정도만이라도 이해하시는데 무척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실제의 진행과 협상의 회계와 재무, 투자 전문가들이 진행합니다만 그 과정에서 이해를 돕는 주요한 내용들을 창업가와 스타트업의 경영진들이 이해하고 있다면 진행에 큰 도움이 되겠지요?
많은 스타트업들이 아이디어와 기획, 개발에만 집중하다가 비즈니스의 다른 면인 ‘운영’과 맞닿으면 지금까지의 익숙한 일들이 아니라서 많이 당황하고 힘들어하는 것으로 많이 보게됩니다. 몇몇 대표님들은 재무적 부분을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 그리고 어떻게 재무적 이슈들을 해결해야할지 문의를 해주시곤합니다만, 저의 답변은 간단합니다. 그러한 부분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대표님이 공부차원의 접근은 좋지만, 그 부분을 꼭 모두다 완벽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으신지 되묻곤합니다. 그 이유는 이해와 이해한 지식의 활용은 완전히 다른 일이라는 생각이지요. 스타트업에서 자신이 집중하고 몰입해야할 일들보다 시간도 필요하고 배우고 활용하는 것 또한 업청난 경험이 필요한 일에 기업의 대표로서 경영자로서의 에너지와 시간을 쏟아붇는 일은 매우 비생산적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러한 이슈를 고민하고 계시다면, 주변의 회계 사무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더욱더 내부적인 재무관리가 필요하면 경영이나 회계관련 업무경험이 있는 친구나 팀원을 구인하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요? 스타트업을 시작한다면 이러한 일들을 돕거나 함께 고민할 경영관련 업무 영역의 팀원이나 파트너를 처음부터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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