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마치며] ‘작은 것들을 위한 시(詩)’ For 스타트업
‘쭉 들이켜
다 마셔 마셔 마셔 마셔 내 술잔 ay
다 빠져 빠져 빠져 미친 예술가에
예술에 취해 불러 옹헤야’
시를 잊은 그대
‘다 마셔 마셔 마셔 마셔’
페이퍼를 통째로
([ZOOM·4] 가성비 최고의 기적, 스타트업 2019 출판 나들이)
‘그냥 취해 마치 디오니소스
예술도 술이지
내가 보여줄게 난 전혀 다른’
연결, We produce We connect
‘쭉 들이켜
창작의 고통’
천장을 높여
문턱을 낮춰
‘쭉 들이켜
시대의 호통’
여기는 서대문형무소
난 지금 누나와 ‘세상의 문 앞에 있어’
‘이제 난 다시 태어나네 비로소’
유니콘이든 아니든
뭐가 중요해, 짠해
다시 환생한 Artist, 우린
그래 알아
터지는 조명이 우리만 비켜가고
스타트와 피니쉬가 정합하지 않아
그래도 우린,
‘반짝이는 별빛들’
테헤란
가디 구디
홍대 합정
판교 밸리
만개의 별빛
‘깜빡이는 불 켜진 건물
우린 빛나고 있네
각자의 방 각자의 별에서’
‘어떤 빛은 야망
어떤 빛은 방황
외로워 마’
‘사라지지 마
큰 존재니까
모두 소중한 하나’
손을 맞잡아
‘한 사람에 하나의 역사
한 사람에 하나의 별’
숫자와 문자의 대화
끓는점 높아질 터전
([ZOOM·8] BMW 탄 플라톤 : ‘문송’은 옛말➀)
‘어릴 적 올려본 밤하늘을 난 떠올려
사람이란 불 사람이란 별로’
장벽은 그저 드라이아이스
([ZOOM·9] 한·미·일 AI 스타트업 인재 전쟁 : ‘문송’은 옛말➁)
‘저 문을 열면 뭐든 다 될 것처럼
마치 무슨 본때를 보여줄 것처럼
집을 나섰지
이 모든 상상이 다
신기루로 끝나지 않길’
때론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처럼
배신당한 유언들처럼
중력이 너무 가볍게만 느껴지겠지
식물들의 사생활처럼
시지프 신화처럼
안으로 삼켜야할 때도 있겠지만
어느 변경 테러리스트 아들이 쥔
낡은 소설책처럼
([ZOOM·7] ‘정치적 올바름’이 밥 먹여준다 : ‘캡틴 마블’과 ‘BBC’)
지상의 노래를 듣고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을 견디며
나와 너 우리를 환대한다면
지금 이 스타트가
끊이지 않는 대화가 될 거야
‘너만 있다면 다 내 집이 될 거야’
([ZOOM ·5] 방시혁 대표님께 드리는 글 : 서울대 졸업식 축사에 답하며)
‘Home
Your Love Your Love Your Love
바로 그곳이 Mi Casa
그러니
미리 켜둬 너의 Switch’
‘이룬 자가 느낀 낯선 기분
But 지금 떠나도 돌아올 곳이
있기에 나서는 문’
‘볼품없던 날 알아줬던 너
니 생각에 웃을 수 있었어’
([ZOOM·6] 스타트업이 밀레니얼과 일하는 법 : 시(詩)팔이를 떠올리며)
휴머니즘 더하기 유머니즘
사라지는 번역자들
세상을 리셋하고 싶어도
별들 사이 길을 놓는
웃음만은 잃지 말길
그것이 너에게 줄
remedy memory melody
이 작은 시가 언제나 당신보다 크길
‘수없이 반복된대도
난 또 뛸 거라고
멈춰버릴 심장을 뛰게 할 remedy’
하루키와 헤세와 융을 읽던 날
DDP에서 영혼의 지도를 읊던 날
나의 Persona
평생 답을 찾지 못해도
그대 노래에서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난 행복해
‘How’s your day
Oh tell me
뭐가 널 행복하게 하는지‘
내 이름은 Raymond Kwon
내 영웅 Raymond Carver에서 가져왔지
그가 적어낸 작은 소설 A Small, Good Thing
별 것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
그렇게 만나진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난 행복해
스타트.
작지만 가득해
불온하고 발칙하게
빛나고 있을게
덧붙이는 글
지난 4개월간 11회에 걸쳐 <플래텀>에 연재한 <ZOOM>코너를 아껴주신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스타트업계에 도움이 될만한 글을 적어보겠다고 시작한 일인데, 늘 가진 능력보다 마음만 더 앞섰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설프더라도, 마지막 기고는 작은 시로 대체하려고 했습니다. 지난 칼럼들의 고갱이를 시 맥락 속에 담아보려고 했습니다. 일종의 Summary입니다.(각 칼럼 전문은 링크를 타고 들어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발간한 방탄소년단(BTS)의 새 앨범(MAP OF THE SOUL : PERSONA)을 감탄 섞인 마음으로 무한 반복해 듣던 차에, 콘텐츠 미디어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특히나 K-pop 콘텐츠 서비스(East-D) 공식 런칭을 눈 앞에 둔 시점에서, 스타트업과 콘텐츠업 사이에 다리를 놓아보고 싶었습니다. 본문 속 ‘작은 따옴표’는 이번 BTS 새 앨범에 담긴 노랫말입니다. 더불어 부족한 본문을 피처링 해준 여러 작가들의 저서도 아래 남겨두었습니다.
<배신당한 유언들>(밀란 쿤데라, 민음사), <지상의 노래>(이승우, 민음사),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신형철, 한겨레출판), <끝나지 않는 대화>(이성복 등, 열화당),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가즈오 이시구로, 민음사), <별들 사이에 길을 놓다>(도정일, 문학동네), <식물들의 사생활>(이승우, 민음사), <테러리스트의 아들>(잭 이브라함, 문학동네),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줌파 라히리, 마음산책), <대성당>(레이먼드 카버, 문학동네), <사라지는 번역자들>(김남주, 마음산책), <유머니즘>(김찬호, 문학과지성사), <시지프 신화>(알베르 카뮈, 책세상), <시를 잊은 그대에게>(정재찬, 휴머니스트)
필자 소개 : 레이먼드 권(Raymond Kwon) / 前 <한겨레신문> 기자, 어쩌다 <한국기자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는 콘텐츠 미디어 크리에이티브 스타트업 <카운터컬쳐>(Counter-culture) 커뮤니케이션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E-mail : raymond@counter-culture.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