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그만 안 사도 그만, ‘샤오미 마우스’ 리뷰
개인적으로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으면, ‘역시 애플’이라 감탄하고, 샤오미가 신제품을 내놓으면 ‘별걸 다 만들어. 사야지.’라는 생각을 하는 편이다. 실망스러운 적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런 경험을 했다는 것이 크다.
그런 생각으로 구매한 제품이 꽤 된다. 나인봇 미니를 비롯해 액션캠, 스마트폰, 운동화, 보조배터리 제품군, 스피커 제품군, 와이파이 라우터 제품군, 멀티탭, 백팩, 스마트 워치, 스마트 밴드, 공기청정기, 취침등, VR 디바이스, 이어폰 등이있다. 이중에 상당수는 필수품이다.
샤오미의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들을 가르켜 세간에서는 ‘대륙의 실수’라 부르지만, 조금 바꿔보자면 ‘의도된 실수’라고 하겠다. 실수도 긍정적으로 반복되면 운이 되듯이, 샤오미는 의도된 저가전략으로 대중에게 자사 브랜드를 깊이 각인시키는 중이다.
샤오미 제품이 단순히 가격부분에서만 강점이 있었다면 기존 중국 저가 상품과 차별화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샤오미는 이 제품에 디자인이라는 강점을 입혔다. 분해해 내부를 들여다보면 산자이(짝퉁) 상품과 별 반 다를 것 없지만 디자인이라는 강점을 통해 포장이 된 것이다.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은 애플과 잡스에게 얻은 교훈이다.
현재 샤오미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TV와 에어컨 등 백색가전, 컴퓨터-스마트폰 주변기기, 팬시상품 등 전방위적으로 제품을 내놓는 중이다. 현대 상당수 메이커가 특정제품군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과는 반대의 행보다. 하지만 샤오미 ‘MI’로고가 박힌 제품 수는 많지만, 대량으로 한 번에 제품을 생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미밴드와 같이 소비자들의 니즈가 있는 제품을 더 생산하고, 관심이 적은 제품은 생산량을 줄인다. 형태로만 놓고보면 소비자가 원하는 것보다 조금 덜 생산하는 방식이다. 메이커들의 숙제인 재고에 대한 걱정이 없는 것이다. 이러한 제품 생산은 자체 생산라인이 아닌 심천 등 중국의 저렴한 제조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있기에 가능한 부분이다. 더불어 또다른 강점은 다양한 제품군을 꾸준히 선보여 소비자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케 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도 있다. 제품을 통한 브랜딩인 것이다. 이러한 샤오미의 전략을 ‘샤오미제이션(Xiaomization)’이라 부른다. 샤오미처럼 만들고 샤오미처럼 팔라는 의미다.
잡설이 길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샤오미 마우스(미마우스, 小米便携鼠标)는 개인적인 호기심의 연장선상에서 살펴본 제품이다.
미마우스는 휴대용이기에 가방등에 수납이 편리한 타원형 제품이다. 알루미늄 합금을 샌드 블라스팅 처리했다. 맥북 표면 기술과 동일한 기술을 적용했다. 이는 샤오미의 공식 마케팅 포인트다. 무게는 77.5그램으로 가벼운 편이다. 블루투스 4.0을 지원하며, 마우스 내 수납된 별도의 USB 리시버를 통해서도 연결이 가능하다. 제품은 광센서와 1200DPI를 지원하기에 종이나 천위에서도 컨트롤이 가능하다. 다만, DPI 조절은 불가능하다. 가격은 샤오미 공식 홈페이지에서 99위안(한화 1만6,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미마우스는 디자인적으로 깔끔하다. 페어링이나 실 사용시 마우스 인식도 끊김없이 무난하다. 다만 마우스를 오래잡고 작업을 해야하는 사람이라면 비추다. 손목이 편안한 형태는 아니다. 디자인에 특화된 컨셉이지만, 사용성 측면에서는 막 쓰기 적당한 제품이라는 소견이다.
박싱 형태는 여느 샤오미 제품과 별반 차이가 없다. 구성은 마우스 본제품과 사용설명서만 들어있다.
박스 뒷면에는 제품에 대한 사양이 적혀져 있다. 몰라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박스를 열면 박스 외지에 인쇄된 이미지와 거의 같은 크기의 제품을 볼 수 있다.
첫 인상은 깔끔하다.
샤오미 마우스는 앞서 말했듯이, 광센서와 1200DPI를 지원해서 왠간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유리에서는 인식되지 않는다.
제품 하부 상단에는 마우스를 켜고 끄는 ON/OFF 버튼과 USB를 통한 2.4Hz모드와 블루투스 전환 버튼이 있다. 하부에는 배터리 및 USB 거치 공간이 있다.
중국어에 밝지 않은지라 잠깐 헷갈렸던 것이 2.4GHz와 블루투스 설정 전환이었다. 위 이미지의 버튼을 누르면 설정이 바뀐다. usb리시버를 사용할 시 초록색, 블루투스를 사용할 때 파란색으로 불빛이 들어온다.
USB 모드로 사용할 때.
블루투스 버전으로 사용할 때.
여느 마우스와 마찬가지로 페어링은 빠르고 쉽게 진행된다.
기본 건전지는 샤오미 7호 건전지가 내장되어 있다.
배터리와 배터리 사이에 컴퓨터와 연결할 수 있는 usb 리시버가 세로로 거치되어 있다. USB 동글을 잡아 빼는 것이 조금 어려웠다.
여타 마우스 제품과 비교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