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동향] 투자유치의 겨울? 4월은 달랐다.
플래텀에서는 매달 국내 스타트업계의 투자유치 및 동향에 대한 리포트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대상은 국내 스타트업(해외 서비스사 포함, 국내VC의 해외투자 사례)으로 한정하며, 시기는 발표 일자 기준입니다.
4월 스타트업 총 투자 유치 금액 1,332.5억 원 규모
2016년 4월의 스타트업 투자는 총 23건, 1,332.5억 원 규모(1건 금액 비공개)로 이루어졌다. 투자 활황기라 불리우던 지난해 최고점을 찍었던 11월과 12월(각 1600억, 1500억 규모)를 제외하면 월간 최고수치다. 2014년을 포함해도 월간규모로는 4번째(2014년 11월 2600억 규모)에 달한다.
올해들어 국내외 스타트업 투자가 경색되었다는 분석이 있었다. 이는 실제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었다. 플래텀이 자체 조사한 국내 스타트업 투자동향 역시 지난 3월 263.7억 원, 2월 483억 원, 1월 736.5억 원 순으로 금액과 유치건수 모두 감소추세였다. 하지만 4월은 달랐다. 지난달에 비하면 6배 가량 투자규모가 증가했다.
이달 투자유치를 한 기업 대부분이 추가 투자유치 였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초기 검증을 마치고 본격적인 사업확장, 내실화에 접어든 기업들이다. 4월 투자유치를 한 21개 사 중 반수 이상이 추가 투자유치 기업이었다. 4월 전체 투자금액의 80%가 넘기에 사실상 추가 투자유치의 달이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사업성 측면으로 놓고보자면, 회사와 아이템에 대한 검증이후 빠른 성장기에 접어들었다 평가받는 기업들이다.
올초 여러 VC들이 밝힌 투자 전망은 대체적으로 투자를 보수적으로 한다는 것이었다. 실적이 좋은곳에는 투자가 몰리지만 아닌곳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었다. 즉, 투자에서도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된다는 의미였다. 올해는 신규투자보다는 기존 팀들 후속투자 및 엑시트에 포커스가 되는 형국이다. 신규를 하더라도 프리IPO(pre-IPO)에 투자를 하거나 아니면 부담이 없는 완전 초기를 보는 형국이다. 초기 잘 나가다가 실적이 꺾인 기업에 투자가 보류되는 사례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O2O 영역에서 선전하던 기업들이 카카오의 해당분야 진출로 추가 투자유치가 어려워지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도 O2O 서비스 성공에 대한 고민이 많다. 국내 상황은 규모나 확장에서 초기단계이기에 더 어려워 보일 수 있다. 초기 스타트업 투자유치로만 보면 일견 타당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올해 국가 주도의 창업펀드 등 시리즈A 투자 목적을 둔 자금이 넘쳐나고 있기에 단정짓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투자유치를 한 기업은?
4월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곳은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었다. 투자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문 투자사 중 하나인 힐하우스 캐피탈 그룹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참여했고, 규모는 5천만 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570억 원)였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사업확대 등에 비용이 많이 들어간 탓에 영업적자 240억 원을 내는 등 성과가 부진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이번 투자유치로 그런 지적에서 한 걸음 비켜나갔다. 이번 자금 유치로 우아한형제들은 4대 중심 사업축인 배달의민족, 배민라이더스, 배민프레시, 배민쿡 등 소위 ‘쿼드닷(Quad Dots) 프로젝트’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배달앱 시장에서 이미 궤도에 오른 배달의민족에 이어 배민프레시, 배민쿡 등의 서비스가 올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유기적으로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미다.
우아한형제들 외 간편송금 토스의 개발사 비바리퍼블리카가 265억 규모 투자유치를 했으며, 숙박O2O 기업 야놀자가 150억 규모 투자유치를 했다. 양사 모두 추가 투자유치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15년 7월 50억, 야놀자 역시 같은 달 1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고 확장하는 데투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며, 야놀자는 숙박 사물인터넷(IoT) 기반 통합 플랫폼, 프랜차이즈 고도화 및 비품 소모성자재 구매대행(MRO) 사업 등 오프라인 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확장에 야놀자는 내실화를 기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티켓몬스터.
한편, 스타트업 기업의 투자사례라 할 수는 없지만, 4월에는 티켓몬스터(이하 티몬)가 NHN엔터테인먼트로(NHN엔터)부터 미화 4000만 달러(한화 475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티몬이 NHN엔터에 4000만달러 규모 신주를 매도하는 방식이다. NHN엔터는 티몬의 기업 가치를 15억달러로 평가했다. NHN엔터는 티켓몬스터 전체 지분 가운데 2.66%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투자로 티몬과 NHN엔터는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쇼핑과 결제, 전자상거래 솔루션 등 핵심 비즈니스들의 협업을 할 예정이다.
올해 초 전체 벤처투자 동향은 어땠나?
외형적으로 봤을 때 창업·벤처생태계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기술창업 기업들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엔젤·벤처투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청 발표에 따르면, 2조 858억원을 기록했던 작년에 이어 올해 1~2월 중 신규 벤처투자 규모도 2,525억원으로 전년 동기 2,274억원 대비 11.0% 증가하였으며, 벤처투자조합 결성규모도 5,096억원으로 전년동기 1,954억원 대비 160.8% 늘었다. 특히 올해 1~2월 창업초기기업 투자 비중이 전년 동기 31.3% 대비 20.5%가 늘어난 51.8%를 기록하고 있다.
엔젤투자 규모는 현재 704억원(소득공제 신청 기준)으로 최근 5년간 최고치로, 2014년 투자실적에 대한 소득공제 신청이 2017년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규모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투자자가 되기 위한 ‘전문엔젤’과 ‘적격엔젤양성교육과정’ 교육 이수자도 각각 60.9%(‘14:69명 → ’15:111명), 29.3%(‘14:457명 → ’15:591명) 증가하는 등 엔젤투자에 대한 관심과 저변 또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4월 스타트업 투자유치 전체 리스트]
- 배달의민족, 570억 규모 투자 유치 … 지능형 매칭 플랫폼 선보인다
- 간편송금 ‘토스’ 개발사 비바리퍼블리카, 265억원 투자 유치
- 야놀자, SL-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50억 투자 유치
- IT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 산은캐피탈 등으로부터 67억 규모 투자 유치
- 인밸류넷, LB인베스트먼트·원앤파트너스로부터 50억 투자 유치
- 알스퀘어,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40억원 후속 투자 유치
- 크로키닷컴, 알토스벤처스로부터 30억원 투자유치
- 모바일 게임 개발사 베스파,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23억원 투자 유치
- 카카오,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 MCN기업 오스카엔터테인먼트에 20억원 투자
- 칠십이초, 한국투자파트너스, ES인베스터로부터 20억원 투자 유치
- 모바일 광고 플랫폼 ‘나우플레이’, 20억 원 투자 유치
- 데이트팝 운영사 ‘텐핑거스’, 포스코기술투자로부터 10억원 투자 유치
- P2P대출 중개플랫폼 ‘펀다’, 세븐엔젤스홀딩스로부터 10억 투자 유치
- 승차 공유 스타트업 에어팩토리, 10억원 규모 시드투자 유치
- ‘오늘의 집’ 버킷플레이스, 본엔젤스로부터 10억원 투자 유치
- 스팟라이틀리, 아이에스이커머스 그룹으로부터 8억원 투자 유치
- 스터디 헬퍼 제작사 ‘탐생’, 하나금융투자 등으로부터 8억 규모 후속투자 유치
- 텐큐브, SK플래닛으로부터 7억원 투자유치
- 다날, 승차 공유 스타트업 ‘에어팩토리’에 4억 5천만 원 투자
- 인테리어 중개 서비스 집닥, 빅뱅엔젤스 등으로부터 4억 원 투자 유치
- 레츠고 운영사 오렌지가든, 본엔젤스에 4억원 투자 받아
- 영수증 찍는 가계부 ‘레픽’, 2억원 투자 유치
- 제로웹,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투자유치…기업가치 1,000억으로 평가 (금액 비공개)
플래텀에서 ‘2015년 한국 스타트업 투자동향 리포트’를 발간했습니다. 2014년에 이어 제작된 이번 투자동향 리포트는 국내 스타트업 투자동향을 전달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2015 월별 투자동향, 투자 규모(펀딩라운드 시리즈)별 투자 현황, 업종/업력별 투자 현황, 연간 M&A 현황, 연간 투자 참여 벤처캐피탈 등이 정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