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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결산] 30억 이상 투자 유치 54개사…’야놀자’ 최대 규모 투자 유치

플래텀은 국내 스타트업계의 투자유치 및 동향에 대한 리포트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대상은 국내 스타트업(해외 서비스사 포함, 국내 VC의 해외투자 사례)으로 한정하며, 시기는 발표 일자 기준입니다.

■ 12월 스타트업 투자 규모, 총 673억원

12월의 스타트업 투자는 총 22건, 673억 원 규모(금액 비공개 6건, 전략적 투자 2건)로 이루어졌다. 2017년도 누적 투자는 11월 429억 원,10월 837억 원, 9월 177억 원, 8월 336.8억 원, 7월 609억 원, 6월 1,064억 원, 5월 399억 원, 4월 209.5억 원, 3월 751.5억 원, 2월 388억 원, 1월 237억 원 규모로 이루어졌다.

■ 2017년 총 투자 유치 금액 6110.8억 원…전년 대비 38%가량 감소 

공식 발표된 2017년 스타트업 총 투자 유치 금액은 6110.8억 원으로 집계됐다(비공개 건 제외). 2016년 총 금액(9980.1억 원) 대비 38%가량 줄어든 액수다. 투자 건수 또한 248건으로 작년 258건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다.

2016년에는 그 전년 대비 투자 총액과 건수가 모두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창조경제 기치가 유야무야되며 투자가 경색될 것이라는 우려와는 정반대의 결과였다. 이와 비교해 2017년의 감소 추세에 대한 원인 분석은 다양하다. 먼저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선거가 앞당겨지는 등,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분위기가 계속해서 악영향을 끼쳤다는 의견이다. 여기에 장기화된 경기침체까지 겹쳤다.

하지만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2016년 한 해 동안 미국은 9.3%, 중국은 25.4%나 벤처 투자가 감소했다. 큰 투자를 받았던 기업들이 도산하거나 IPO에 실패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이 사업성이 확인된 곳에만 투자하는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벤처 투자계에 너무 엄한 규제를 들이대고 있다는 것 역시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먼저 우선손실충당제가 벤처 투자계의 현금 흐름을 막는 악법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우선손실충당제는 펀드의 손실이 발생했을 때, 유한책임출자자(LP)에 앞서 운용사인 벤처캐피탈이 손실을 부담하는 제도다. 2000년 창업지원법 개정 당시 이 우선손실충당제도 조항을 삭제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LP들이 우선손실충당을 적용하는 벤처캐피탈을 위탁운용사로 선정하려는 경향이 있어, 조항 폐지의 실효성이 없었다는 의견이다.

또 대기업을 향한 공정거래법상의 규제도 M&A 시장 활성화를 가로막는 장애 요인으로 꼽힌다. 기업이 자사 벤처캐피털을 통해 스타트업을 인수하면, 대기업의 계열사로 편입되기 때문에 계열사 부당 지원과 일감 몰아주기 등 상호출자제한 규제의 대상이 된다. 이는 피인수 스타트업의 성장에 매우 큰 악영향을 미쳐왔다. 대기업에 편입된 스타트업은 후속 투자가 막히기도 해 편입 유예 기간을 현재의 7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또 현행법상 지주회사는 비상장 자회사의 주식 40%를 보유해야 한다. 스타트업의 지분은 보통 개별 주주들에게 잘개 쪼개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대기업이 인수하고 싶은 스타트업이 있어도, 수백명 주주들을 설득하는 일에 실패해 인수를 포기하게 되는 사례가 생기기도 했다.

■ 2017년 30억 이상 투자 유치 스타트업 54개사…’야놀자’가 가장 많은 투자 유치

작년 30억 이상의 대형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은 54개 사로 전년도 67개 사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다.

작년 한 해 동안 가장 큰 액수의 투자를 유치한 곳은 숙박 O2O 기업 ‘야놀자’다. 야놀자는 지난 6월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600억 원의 투자를 한차례 유치했다. 야놀자에 투자한 스카이레이크는 삼성 출신의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그 이후 이 달인 12월, 아주아이비투자 주식회사로부터 2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올해에만 총 8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현재 야놀자의 총 누적 투자 금액은 1,110억 원 규모다.

지난 3월 페이팔 등으로부터 5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비바리퍼블리카의 소식도 눈길을 끌었다.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빠른 성장세와 사세 확장으로 올해 가장 주목받은 핀테크 기업이기도 했다. 토스는 현재 국내 간편송금 시장에서 약 95%의 점유율을 차지한 서비스다.

이 밖에도 우아한형제들(350억), 메쉬코리아(240억), 풀러스(220억), 센드버드(170억), 마이뮤직테이스트(123억), 패스트파이브(120억), 와디즈(110억), 렌딧(100억), 애스톤(100억) 등이 100억 원 이상의 큰 투자를 유치했다.

■ ‘코빗’,’리멤버’ 등 주요 인수합병 건 

국내 대기업들의 스타트업 M&A 추세는 다소 주춤했으나 작년에도 대기업-스타트업 간, 스타트업-스타트업 간 크고 작은 인수합병 건들이 발표됐다.

먼저 넥슨은 국내 3대 가상화페 거래소 중 하나인 코빗을 912억 원에 인수했다고 지난 9월 발표했다. 코빗은 2013년 유영석 현 대표와 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 공동대표가 설립한 기업이다. 해당 M&A 건은 스타트업 피인수 사례로는 최고 기록이다. 카카오의 록앤올 피인수(626억 원) 건을 갱신했다. 넥슨은 NXC의 사업 다각화를 위해 코빗을 인수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가상화폐 사업 확장 계획에 대해서는 논의된 것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작년의 마지막 달 발표된 네이버의 드라마앤컴퍼니 인수 건도 주목을 받았다. 명합앱 ‘리멤버’를 서비스하는 드라마앤컴퍼니는 최근 라인플러스와 네이버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것과 더불어 금번 인수를 통해 라인플러스, 네이버와의 협력을 강화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드라마앤컴퍼니는 인수 후 라인플러스와 네이버의 자회사로 편입되고 나서도 창업자인 최재호 대표 체제로 독립 운영된다.

빠르게 성장하고있는 중고거래 시장에서도 인수합병을 통한 공룡 기업이 탄생했다. 모바일 중고마켓 번개장터를 운영 중인 퀵켓은 중고거래 컨시어지 서비스 기업 셀잇과 지난달 말 합병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10월에 합병 절차를 완료했다. 합병 작업은 퀵켓이 셀잇을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진행되며셀잇 법인은 해산된다. 번개장터와 셀잇, 두 서비스는 기존처럼 각각 별도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번개장터가 C2C 중고거래 중심의 모바일 마켓플레이스라면 셀잇은 위탁 혹은 직매입 기반의 중고 전문몰이어서 같은 모바일 중고거래 서비스이지만 타깃 고객과 수익모델이 다르기 때문이다.

■ 네이버와 카카오의 스타트업 투자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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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전년 대비 2017년에 더 많은 스타트업 투자와 인수를 진행했다.

네이버의 경우 다양한 펀드를 조성해 활발한 벤처 투자 행보를 보여줬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016년 “향후 5년간 기술과 콘텐츠 분야에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 2017년 3분기 기준 이 중 절반 이상인 4천억 원 정도를 집행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2017년 투자 키워드는 ‘AI’와 ‘글로벌’이다. 작년 9월 네이버는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디지털경제 장관이 설립한 IT 투자 지원처인 코렐리아 캐피탈(Korelya Capital)에 1억 유로(1,339억 원)를 추가로 출자했다. 이미 네이버는 라인과 함께 작년 9월, 코렐리아 캐피탈의 유럽 투자 펀드인 ‘K-펀드 1’에 5천만 유로를 출자한 바 있다. 또 AI 전문 연구소인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을 1천억 원에 인수해 유럽 현지 기술 스타트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자사 서비스와 연계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중했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회계 서비스 ‘캐시노트’ 40억 투자 건이 그 예다. 2018년에는 1조1천억 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해 해외에서 대규모 M&A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투자 유치 건]
[table id=40 /]

[2017년 인수합병 건]

 명함앱 리멤버’, 라인플러스와 네이버에 피인수
–  중고나라, 중고차 스타트업 ‘하이오너’ 인수
–  메이커스, 소프트웨어 교육 연구 단체 세듀랩과 사업 통합
–  AI 스타트업 플런티, 삼성전자로 피인수… 기술 및 인력 흡수
–  핀테크 스타트업 빌리, 에스에프씨에 피인수 돼 … 총액 110억 원
–  네이버, 캠프모바일 흡수 합병 … 글로벌 UGC 플랫폼 개발 박차
– 넥슨, 비트코인 거래서 ‘코빗’ 912억 원에 인수
 모바일 중고마켓 번개장터와 모바일 중고거래 컨시어지 서비스 셀잇 합병
– 알지피코리아 맛집 배달서비스 ‘푸드플라이’ 인수합병
– 퓨쳐스트림네트웍스, ‘와이즈버즈’ 지분 인수…애드테크 경쟁력 강화 나선다
– 지냄, 게스트하우스 프랜차이즈 운영사 ‘비앤비플래너’와 합병
– 비투링크, 미국향 화장품 유통기업 ‘비씨씨 코리아 ‘인수
– 데일리금융, 펀드온라인코리아 인수 최종결정
– NHN엔터, ‘알림장 1위’ 아이엠컴퍼니 100억원에 인수
– 네이버, D2SF 통해 발굴한 인공지능 스타트업 ‘Company AI’ 인수
– 데일리금융·SCI, 펀드온라인코리아 인수 나서
– 아동복 해외역직구 플랫폼 ‘쓰리클랩스’, 인사이트디자인랩에 피인수
 라인, 넥스트플로어 지분 51% 확보 …게임 산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 확장
– 포스링크, 블록체인 전문업체 ‘써트온’ 인수
– 세븐엔젤스홀딩스, P2P금융 엘리펀드 인수…대표에 김준균 전 하이자산운용 상무
– 블루팬, 일본 핀테크 송금 및 결제회사 ‘해외송금닷컴’ 인수
– 티켓몬스터, 항공권 스타트업 ‘플라이트그래프’ 인수
– 세탁 서비스 ‘워시온’, 크린플라이 인수합병
– 이륜차 물류스타트업 원더스, 바른배송 인수 … 옵티컬 사업 진출
– 슬로워크 UFO팩토리 합병, ‘㈜슬로워크’로 새 출발
 오백볼트, 하수슬러지 연료화 사업 업체 ‘인우산업’ 인수
– 네이버 랩스, 3D 기술 기업 에피폴라 인수 … 지도, 자율주행 시너지 기대
– 한산도수산 – 노을과봄 합병 … ‘얌테이블’로 신선식품 시장 도전
– 에스티유니타스, 美 ‘프린스턴 리뷰’ 인수 … 글로벌 교육플랫폼 박차

기자 / 영양가 있고 재미있는 스타트업 이야기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Margot Jung is a Editor of Platum. She is covering the startups and also an member of the startup. She writes about news of startups and IT trends in Korea and China. She’ll do her best to convey information that can be helpful to entrepreneurs in a easy to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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